모든 영화는 극장으로 통한다

#0. 우리, 영화보러 갈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는 대기표를 뽑아야 표를 받을 수 있는 멀티플렉스로 갔다. 요즘 유행 아이템들을 20분 넘게 보고 나서야 영화는 시작했고, 엔딩크레딧이 뜨자마자 사람들은 전부 출입구로 도망갔다. 나는 관객들 중 맨 마지막으로 나갔다.

인기 있는 영화는 극장 시간표를 알아볼 필요가 없다.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 ?스타배우가 등장하고 힘 센 배급사의 대표 영화들이 앞에 나선다. 그렇다. 2015년의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오지 영화관의 이름을 보고 찾아오진 않는다.?하지만 멀티플렉스가 계산기를 두드릴 수록, 극장에서 살아남은 영화와 살아남지 못한 영화, 그리고 보여지지도 못한 영화 사이의 간격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관객들이 다 채워지지 않아도, 필름이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극장은 없을까. 영화 속의 멋진 주인공보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스태프를 만난다는 기분으로 찾아갈 수 있는 극장. 찾아오는 길이 멀었던 만큼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영화관이 이태원에 있다고 한다. 찾아가봤다.

극장판을 운영하고 있는 권다솜(28) 씨.

 

#1. 답답하면 내가 만든다

해찬

영화 많이 보세요?

다솜

그렇긴 한데 시네필 정도는 아니고요. 보고 싶은거 생기면 보고. 취향에 맞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그래도 극장에는 꾸준히 가죠.

해찬

저도 극장 자주 가요. 그 극장에 제 작품을 걸고 싶은 꿈도 있는데 요즘 좀 막막해요.

다솜

영화쪽은 사실 다른 일을 하다 오신 분들도 있어서 나이대가 다양하잖아요. 영화 보는 게 너무 좋아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막상 오고 나니까 만드는 거에 너무 지쳐서 보는 것도 싫어지신 분들을 많이 봤어요. 만드는 거에 짜증나서 극장 가기도 싫다고 하고.

해찬

영화를 만들 생각이 있으세요?

다솜

그렇죠. 이 공간이 운영하는데 안정이 조금 되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어요.

해찬

그런데 일단 만드신 것은 극장.

다솜

시작은 작년 인천 부평이었어요. 부평 구청에서 청년창업 관련해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서 실질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쪽과 12월 말에 계약이 끝나서 이후 여기로 와서 계속 하고 있고요.

여기로 오면 볼 수 있는거죠?

해찬

행동까지 이어진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다솜

한가지 계기는 아닌 거 같아요. 다만, 저는 학교 다니는 동안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도 단편영화를 만들어 왔어요. 어설프지만 스스로 만든 영화들을 상영할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이랑 '아 어디 가서 게릴라로 프로젝터랑 스크린만 들고 가서 틀어보고 싶다'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게 사실상 현실로 옮기기가 쉽지가 않아서 못하고 있었죠.

해찬

공간이 없어서 직접.

다솜

네. 물론 영화제에서 단편영화들이 많이 올라오지만, 선정되는 거 자체가 워낙 힘들고요. 선정이 되어도 많은 회차를 상영하는 게 아니에요. 거기다 다른 영화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운 때가 많았죠.

해찬

맞아요.

다솜

영화를 계속 만드는 게 나에게 어떤 의미고 내가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가 영향을 줄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을 했죠. 나는 이거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만든건데,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없다보니까.? 공모전에도 떨어지는게 지속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자존감이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어요.

해찬

<극장판>에서 계절별로 공모전을 여는것도 그래서?

다솜

네네. 계절에 한 번 씩 공모를 해요. 거기서 선정된 작품들을 3개월에 한 번 씩 틀고 작품들이 많으면 두 달에 할애해서 틀기도 하구요. 이번에도 7월 한 달만 상영하려고 했는데 이번 공모에 출품해주신 작품들도 많고 좋은 작품도 많아서 7-8월동안 상영이 될 거구요. 그 이외에는, 제가 영화제에서 봤던 좋은 영화나 온라인이나 주변의 추천이나 지인 분들, 여러 방향으로 받고 있어요. 제작사와 컨택해서 받는 경우도 있고.

해찬

기분이 새롭겠네요.

다솜

그렇죠.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마음대로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거기에 재미를 느끼죠.

해찬

혹시 어떤 영화 좋아하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다솜

그때그때 달라져요. 예를 들면 다르덴 형제의 영화라던지, 조금 정적이고,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해찬

'현실'적인?

다솜

네(웃음) 비현실적인 상황이 최대한 나오지 않는. 현실에 가까운 영화들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해찬

제일 요즘에 혼자 본 게 <400번의 구타>거든요. 과장 없이 현실적이라서 좋았어요.

다솜

저도 그 작품 좋아해요

학교와 집의 어른들에 지친 주인공은 영화관으로 간다 ⓒ400번의구타

해찬

영화관 위치가 좀 구석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다솜

뭐 여러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긴 했었는데, 우선은 이 동네가 유지하기에 월세가 쌌던 게 크고요. 무엇보다도 단독이라서 더 매력적이었어요. 윗집 옆집 이런 게 아예 없어요. 그래서 약간 소음에 더 자유로웠던 거 같고. 여러 조건도 나름 채웠죠.? 공간에 들어갈 때 아무리 싸더라도 방이 있어야 영화를 틀어야 했었고. 지리적인 여건이 아쉽기는 하지만.

해찬

만약 시내에 있었다면 또 멋이 없었을 거에요.

다솜

그래서 여기는 약간 찾아오는 맛이 있죠. 다만 지나가다 우연히 알아서 들어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요. 한 달에 한 팀 있을 까 말까? 그게 조금 안타깝긴 한데, 뭐 어쨌든 다시 선택해도 여기가 좋아요,

 

#2.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영화'

해찬

좌석배치표도 특이해요.

다솜

소규모죠. 단편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분들만, 찾아보는 분들만 보는 영화인데 굳이 좌석 욕심을 낼 필요가 있을까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기왕이면 적은 좌석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라고 생각했어요.

해찬

저는 정말 편했어요.

다솜

어우~감사합니다. 어떤 분들은 불편하시다고 하셔서

해찬

혼자 편하게 뒹굴거리는 느낌.

다솜

시간표도 없다 보니까 혼자 아니면 둘이서만 와서 자유롭게 보실 수 있어요. 아무래도 분위기 자체가 편하잖아요. 말하면서도 볼 수 있고.

딱 6개

해찬

다양성 영화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잖아요. 차이점을 굳이 말하자면?

다솜

트는 영화가 다른 게 제일 클 거 같아요. 상업영화가 메이저고 독립영화가 마이너인데, 또 독립영화랑 단편영화를 비교하면 단편이 마이너에요. 마이너 중에 엄청난 마이너를 다루는 게 다른 점이고, 그래서 매니아 층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특성이 있어요. 또, 일반 영화관보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볼 수 있다는 점?

해찬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인 휴무 때에는 뭐하고 지내세요?

다솜

개인적인 시간 보내요. 집에서 쉴 때도 있고 친구들 만날 때도 있고. 일이 많아서 일을 할 때도 있고. 특히 월 말에는 다음달에 상영할 영화를 찾느라 바쁘고 이태원 계단장 나갈 때는 또 준비하느라 바쁘거든요. 그때그때 달라요.

해찬

영화제에 갈 때에도 단편을 주로 보실 것 같아요.

다솜

네. ?전주.부천.부산 영화제는 꼭 가고. 미장센 같이 단편 많이 트는 영화제들도 자주 가죠 그러다보니까 극장판을 쉬고 갈 때도 있죠.

해찬

실제로 친하게 지내는 감독 분들이 있나요?

다솜

개인적인 친분으로 영화를 주신 분들도 계시고. 저랑 학교 같이 나온 선후배나 친구들도 있고. 공모를 해서 상영하게 된 감독님들은 아무래도 서로 마음이 남다르죠. 상영하고 싶었는데, 이런 영화 필요했는데 서로 원하는 게 딱 맞았으니까. 그렇게 만난 분들이랑 조금 더 친해지게 되는 거 같아요. 신작이 나오면 보러 가고. 다음에 영화 만들면 또 달라고 이야기도 하고.

해찬

기억에 남는 분도 많으실 것 같아요.

다솜

제일 기억에 남는 손님은 여기 오픈 했을 때 처음 온 손님이에요. 이태원에서 1월 1일 정식 오픈이었는데, 정리도 안돼서 결국 중순에나 시작했었거든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지나가면서 들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오픈하고 나서도 손님이 거의 없었어요. 지인분들만 오셨는데, 그러다가 처음 보는 남자 두분이 어떻게 아셨는지 찾아오셨어요.

해찬

지금도 오시나요?

다솜

주기적으로 오셨다가 처음에는 혼자 오시고, 그 다음엔 친구 데리고 오고, 그러다 공모도 내주셔서 이번에는 '이달의 영화 감독님'으로 오셨어요.

해찬

우와!

다솜

뭔가 보람도 넘치고.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넓어져요. 친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식 나온 영화 보러 부모님들이 오시기도 하고, 감독님이 친구들 잔뜩 데리고 오기도 하고.

8월 상영작들. 감독님이 궁금하다. ⓒ극장판

해찬

좌석 6개가 꽉 찰 정도로도?

다솜

네, 그럴 때도 있었어요. 가지치기 식으로 많이 왔죠.

해찬

그 분들에게 여기가 만남의 장소네요.

다솜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지트처럼.

해찬

저도 여기가 아지트처럼 느껴져요.

다솜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즐겁게 찾아올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하고 있어요. 우선 부수적으로 파는 물건들을 영화 관련 물품으로 바꾸었고요. 스터디도 생각하고 있고, ?<400번의 구타> 같은 명작들을 한 달에 한 번 상영하고 나와서 이야기하는 모임을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해찬

혹시 규모를 늘릴 생각은 없어요?

다솜

단순하게 생각하면 상영관, 규모를 늘리는 걸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지역에, 꼭 극장판이 아니라도 이런 공간이 생기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가끔가다가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자기도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은데 궁금한 게 있다고 해서. 아무래도 수익 때문에 현실로 옮기기 쉽지 않죠.

해찬

실례가 안된다면, 여기서는 어떻게 수익이…?

다솜

계단장이나 물건 파는 걸로 내는데, 수익이라기 보다는 유지 비용에 가까워요.

해찬

감독분들과는 어떤 식으로…?

다솜

저희 티켓 값이 2000원이거든요. 50:50으로 나누어요.

해찬

크게 욕심을 내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다솜

욕심을 내면 여태까지 해온게 망할까봐(웃음) 이게 만약에 어떤 사업으로 접근해서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보겠다고 하기에 어려운 아이템이라서, 현실에서 조금씩 나아가는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해찬

사람들이 더 많이 오면 좋겠는데.

다솜

대중이 없긴 한데, 지금은 방학 기간이라 많이 와서, 저번 달에는 200명 넘게 왔어요. 그게 최고 기록이고, 적게 오실 때는 그래도 보통 70~80명 오시는 거 같아요. 작년에 부평에서는 심하면 30~40명 정도밖에 안 왔었는데, 옮기고 나서는 그래도 이정도 오네요.

해찬

늘어나고 있네요.

다솜

다행이긴 한데 방학 끝나고 9월 되면 또 줄어들까 걱정이에요.

해찬

저는 매달 오고 싶어요.

다솜

매달 오세요. 오늘처럼 오셔서 영화도 보고 커피도 보고.

해찬

이왕이면 여자 친구랑 같이..

다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생기겠죠…?

 

최근 찰리채플린 사인보드 등 영화 관련된 아이템들이 늘어나고 있다 ⓒ극장판

 

#3. 오늘도 '극장'은 열려 있답니다.

해찬

<극장판>에게 극장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궁금해요.

다솜

단편영화를 만들었는데 상영할 공간이 없어서 시작을 하게 된건데, 사실 그런 분들이 엄청 많을 거에요. 그런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새로운 공간이기는 하지만 단편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랑 관객들이랑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해찬

상영했던 영화들 중에 가장 특이했던 영화가 있나요?

다솜

제일 먼저 기억나는 건 아까 말씀 드렸던, 5월달에 틀었던 장편영화 <찡찡막막>이에요. 그 영화가 다문화가정에 관한 영화인데 감독님이 지금 태국에서 살고 계세요. 영화를 상영하려면 감독님이 저희한테 상영본 파일 말고도 이런저런 자료를 보내셔야 하는데 파일 같은 거는 고용량이다 보니까 웹하드를 이용해서라도 주셔야 했거든요. 장편영화다 보니까 몇백 기가나 되는 용량인데, 태국에서 보내주시고 저희가 변환 작업을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런데 정작 감독님 얼굴은 한 번도 못 뵈었어요.

해찬

만나면 진짜 반갑겠어요

다솜

관객들과도 만날수 있도록 재상영도 해야죠!

해찬

관객 입장에서 충격 받았던 영화가 있을까요?

다솜

여러 영화가 떠오르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장화 홍련>이 많이 남아요. 친구들끼리 시험 끝나고 봤어요. 그때 느낌이, 재밌다는 표현 보다 뭔가 더 있는 거 같은 거에요. 또,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뭔가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잖아요. 그런 걸 처음 느낀 거 같아요. 그러다가 어떤 극장에서 그 해에 좋았던 영화들을 틀어주는 프로그램을 했었어요. 거기에 장화 홍련이 있어서 다시 봤어요. 처음으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호기심이 더 많이 생겼죠.

해찬

저는 '하이퍼텍나다' 10주년 정리 행사에서 본 영화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무도 모른다> 봤었거든요.

다솜

좋은 거 두 개 보셨네요.

해찬

<아무도 모른다>는 보다가 보고 있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많이 울었어요.

다솜

그렇게 좋은 걸 보게 되면 계속 그 쪽으로 가게 되죠.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좋은 영화다. ⓒ시네마천국

해찬

현실적으로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영화관은 많지 않잖아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흥행할 것 같은 영화만 틀고, 홍보하는 제작 비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기만 하고.

다솜

제가 손님들을 봤을 때 거의 대부분은 여기를 신기한 공간으로 보는 것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좋게 봐주시면 저야 다 감사하긴 한데, 바라는 게 있다면 계속 오게 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영화 4개를 상영하는데, 하루에 다 볼 수도 있지만 오늘 두 개 보고 다음에 와서도 또 봐야지 이런 느낌으로 올 수도 있거든요. 그러려면 영화가 일단 재밌어야 하는 거 같아요. 공간보다. 모든 영화가 다 손님들 취향에 맞을 수는 없지만, 손님이 좋아하실 만한 영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해찬

영화 찾는 일에 손이 많이 가겠네요.

다솜

예를 들어 9월달에 상영할 영화를 저희가 8월 10~15일 즈음에 컨택을 해서 월말까지 자료와 파일을 다 받아서 상영 준비를 하거든요. 이게, 이런 영화를 상영하고 싶은데 괜찮냐고 물어보면, 까이고 까이고 까이고 까여서 20~25일 이때까지 왔던 적이 있었어요. 당장 다음 달에 틀 영화가 없는데 날짜는 며칠 안 남아서 난리가 났죠. 이런 단편영화 상영관이 없다보니까 수익/저작권 문제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주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해찬

생각보다 힘드네요. 틀어주면 무조건 좋아할 거 같은데.

다솜

복잡해요. 배급사에게도 저작권이 있으면 특히 그래요. 또 영화제에서 지원을 받아 상영한 작품 같은 경우에는 영화제도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저희가 그 때 컨택한 작품은 다 그런 작품이어서 힘들어지다가, 마지막엔 다행히 다 준비가 되었어요. 그땐 많이 초조했어요.

해찬

회사를 지원을 받으면 상영하는게 어렵고.. 이중적이네요.

다솜

얼마전에는 배급사 인디스토리랑 이야기가 잘 되서, 유기적으로 상영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또 작품에 따라 구조가 다양해서 달라요. 영화제에 상영 된지 몇 년 지난 작품들은 또 가능하고요.

해찬

단편영화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으신 것 같아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다솜

짧고 간결한 매력. 저는 개인적으로 장편영화랑 단편영화랑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스토리 구조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완전 달라요 장편영화에서 용인이 되지 않는 게 단편영화에선 가능하기도 하고. 비교하기가 애매한 구석들이 있어서, 그런 매력을 느끼시라고 시간표 없이 운영하는 거거든요.

해찬

그렇게 운영한 지 1년이 지나셨고.

다솜

처음에 생각할 때에는 되긴 될까? 이런 생각이 많았거든요. 작년에 왔던 거보다 이곳에서 6개월 하면서 느낀게 “하니까 되는구나” 느꼈어요. 쉽진 않겠다 생각을 해서 그런가 어려운 상황이 있어도 당연히 이런건 감수해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그래도 되긴 되더라고요. 이게 아이러니한게,?예를 들면 암살이 너무 보고싶어서 CGV로 오시는겠지만 저희는 극장판이라는 공간이 궁금해서 오잖아요. 그랬다가 극장이니까 영화를 보는데 영화가 재미 없으면 실망을 하잖아요. 콘텐츠로 어필할 수 없는데 오시면 콘텐츠가 제일 중요한 거에요. 그런게 엄청 고민이 되죠. 결국 관객들을 붙잡는 건 영화에요.

해찬

언제나 좋은 영화가 있는 <극장판>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 해보고 싶으신 게 있나요?

다솜

아직까지 새로운 걸 생각해본 적은 아직 없고요. 좋은 단편영화들을 꾸준히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계속 했어요. 가만히 있는다고 찾아오지 않잖아요. 저도 계속 찾아 다녀야 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걸 놓치면 아깝잖아요. 그게 ?만드신 분들과 저희 모두를 위하는 거 같아요.

 

'극장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4길 43-10

https://www.facebook.com/geukjang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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