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언론포럼 독박을 다녀오다”에 관해 말씀드립니다

본 게시물은 본지의 기사 <독립언론포럼 독박을 다녀오다>에 대한 컬럼니스트 이승한님의 항의에 해명하기 위하여 작성된 게시물입니다.

 

편집장 김도현입니다

편집장 김도현입니다. 우선 본지의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학보사, 그리고 독립언론의 관계자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지금 이 시간도 발굴되어야 마땅하나 모두가 외면하는 소재들을 공론화하기 위하여 최전선에서 노력하시는 모든 관계자 분들을 응원합니다.

컬럼니스트 이승한님께서 제기하신 바 ‘독립언론이 있기에 다룰 수 있는 분야가 반드시 존재하며, 이것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에 대하여는 백번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독자에게 오독의 여지를 남긴 것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더불어, 기사로 담지 못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말씀드리는 과정을 통해 남은 오해들을 해소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본 기사가 나오기까지의 경위와 계획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드리자면,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제가 찾아간 곳은 반지하 비슷한 곳에 숨어 있던 학보사였습니다. 그 뒤로부터 2년이 넘는 학보사 활동은 제 인생을 바꾼 것과 다름없습니다. 담당 교수님과의 갈등, 학보에 대한 학우들의 싸늘한 시선,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을 왜 쓰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이후 몇 년간의 독립출판 활동과 지금의 Twenties Timeline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사실 기사를 내지 말까도 고민했었습니다. 보름이나 지난 것을 내 봤자 이미 템포도 늦었고, 사실 딱 미움 받기 좋은 기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박’ 시작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신청을 하고 저희의 역량 안에서 가장 이 주제를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자를 자리에 보낸 것은 독립언론, 더 나아가 대학언론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과 관심 때문입니다.

그 최초의 의도가 미숙한 전달방식으로 인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게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 귀한 자리가 사람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저는 속상했습니다. 바쁜 일정과 다른 이해를 가진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다음마저 관계자들의 손에 맡기는 것이 개인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학보사, 그리고 독립언론이 지금 위치에서 보이고 있는 바쁜 역할만으로도 빛나기 때문입니다.

의도를 대놓고 내비치는 것이 하수의 방법인 것을 알지만, 오해를 풀고 좀더 명쾌하게 저희의 본심을 알리기 위해 말씀 올리겠습니다. 예전에 힙합 디스전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저는 스윙스의 멘트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이거 판 키우려고 하는 거라고. 그래도 대한민국 힙합씬 리스펙트 하고 있다고.

민감한 사안에 있어 기사 하나 찍 싸버리고 마는 일은 지나가는 불량배의 희롱과 다름없는 무례함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희 팀 내부에서도 그 후속을 책임질 수 없는 ‘쪽방촌을 가다’, ‘재개발지구 주민들을 만나다’와 같은 기획은 최대한 지양하고자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문제된 기사 역시 단순한 ‘희롱’으로 그칠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지적해 주신 기사는 저희가 준비 중인 장기 기획의 인트로에 해당합니다. 후속 기사로 독립언론 관계자 분들을 비롯 학보사 분들이 모일 수 있는 대담을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독립언론이나 학보사 관계자는 물론, 그 판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도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많은 질문을 통해 ‘독박’처럼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좀 더 말랑하면서 자연스러운 말투로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소박한 뜻도 있었습니다. “비아냥”으로 읽으신 대목은 그런 경위로 나온 것입니다.

이슈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복수의 언론이 존재할 때, 독자는 해당 이슈를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의합니다. 아울러 저희는 그런 기회가 여러 종류의 마찰을 통해 좀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까지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더 이상 독립언론 관계자들 스스로가 ‘독립언론를 하는 게 저희 장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의도에서 시작된 장기기획의 첫걸음이 편집을 담당한 저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상당 부분 깎여나간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대 언론의 당위성에 대하여

언급해주신 20대 언론의 당위성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말씀 올립니다. 다양한 출신성분과 경제적 계급, 성별, 이념지향 등으로 나뉜 불특정 다수를 20대라는 말로 묶을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층위에 속해있는 개별의 20대가 할 수 있는 말은, 10대나 30대와는 또 다른 말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본지는 ‘20대의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20대의 누군가는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20대라는 호명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된 이상 그것은 더이상 허구라고 부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레임을 더욱 날카롭게 인식하는 동시에 그것을 이용해서 다음 걸음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또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고함20과 미스핏츠는 언제나 큰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Twenties Timeline이 창간한지 이제 100일 조금 넘었다는 소극적인 마음을 버리고, 저희만의 매력을 독자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금 사과드립니다

김어진 에디터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적힌 편집의 책임을 지고, 제 이름으로 이승한님께 사과를 올리고자 합니다. 말씀처럼 저희 웹진의 1면, 그리고 페이스북 계정에 고정하여 게시하겠습니다.

대학 독립언론들에 대한 후속 취재는 저희가 계획한 흐름보다 조금 빠르게 진행하는 것으로 이승한님이 요구하신 의견과 조율하고자 합니다.

팀 회식도 몇 번 참여하지 않은 김어진 에디터가 뒷풀이까지 초청받아 갈 만큼 좋았던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독박’을 준비하신 관계자 분들에게 큰 실례를 끼쳤습니다. 부족한 기사로 의도와 다르게 불편함을 드린 점, 다시금 사과드립니다.

 

2014년 9월 18일
Twenties Timeline 편집장
김 도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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