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새내기, 흑역사가 쌓여서 걱정인가요?

그렇다면 차라리 이름을 바꿔보세요.

어느덧 개강 첫주가 지나고 있다.
짧다고? 흑역사를 쌓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동기들이 모인 과방, 마음에 드는 후배 또는 선배 앞, 새터와 예비대학에서, 아니면 수업 OT 시간, 각종 술자리에서 누군가의 흑역사가 수없이 쌓였을 것이다. 되돌릴 수 없냐고? 미안하지만 불가능하다. 이미 틀렸다. 남자라면 빠른 입대가 있고 여자라면 부사관 신청이라는 특수 선택지가 있으니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만약 이것도 싫다면? 차라리 개명을 하던가.
흑역사를 지우고 돈과 명예가 술술 흘러들어올 듯한 이름들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조기축구회 동장님이 목놓아 부를 그 이름
-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호우!!!!

각본없는 드라마의 배우이자, 발롱도르의 주인공. 그리고 전 세계인의 형. 비록 그의 이름은 이국의 언어이지만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 '내 이름은 호날두예요. 안동 호씨죠' 라고 소개를 하더라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세글자 이름 아니던가.

당신이 호날두로 이름을 바꾼 후 제일 먼저 할 것은 조기축구회에 나가는 일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왕십리 베르캄프나 명륜동 루니 따위의 같잖은 별명이 아니라, 단지 '호날두' 그 자체로 호명될 것이다. 자, 이제 토니 크로스 뺨치는 동장 아저씨의 크로스를 받아 그대로 발리슛을 때려박을 일만 남았다.  그렇게 경기가 끝난 후,  아저씨들이 부어 준 막걸리를 원샷한 다음 외쳐 보자. '호우!' 하고 말이다.

/  조태홍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신성한 그 이름
- 유정(치즈인더트랩)

 

다 말해드릴게요 선배...

유정, 이라고 조용히 발음해보자. 너무 잘자랐고 너무 잘생겼고,너무 유복하게 자라난 도련님의 느낌이 절로 피어오르지 않은가? 다음 생애는 저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든다. 거기다 치명적인 것은, 권모술수에 능한 타입이라는 것.

의미심장한 웃음만을 싱긋 남긴 후 돌아서서 영민하게 머리를 굴린 후 우아하게 엿을 먹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법원에 달려가 그 이름이라도 가지고 싶다. 절대 무서운 사람처럼 보이지 않지만, 당한 것은 조용히 갚아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실세이자 권력자...  쓰다보니 치료된 줄 알았던 중2병이 돌아온 것 같지만, 뭐 어때. 유정이 되면 아무도 날 욕하지 못할 텐데... 큭큭크킄킄....

/  허자인

 

원하는 목표에 한발짝 다가가는 그 이름
- 콜렉터(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더 콜렉터, 한국명 김수집.

'타넬리어 티반'이라는 번듯한 본명이 있지만, 사람들에겐 흔히 '콜렉터'로 알려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씬스틸러.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 위해 간단히 소개하면, 내가 가진 10TB 덕질용 외장하드를 초라하게 만드는 범 우주적 덕후 되시겠다.

김수집씨와 같은 콜렉션을 가지고 싶은 당신이라면 그의 행동력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거대한 그루트를 보고도 "너 자신의 시체를 나한테 파는 건 어때?" 라고 물을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렇게 김수집씨를 보고 있으면 안일했던 내 삶을 절로 반성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직업을 넘어 영화 그 자체가 되고 싶은 내 꿈을 위해 조만간 '이영화'로 개명할 예정이다. 물론,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 이필명

 

미필인 나도 군필이 된 듯한 그 이름
- 솔저76 (오버워치)

"우리는 모두 군인이다!"

미필과 군필을 차별하지 않고 '이 시간부터 우린 모두 군인' 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모두의 용기를 복돋아주는 최고의 분대장, 솔저님. 그의 강인한 리더쉽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연속되는 경쟁전 패배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한조를 고르고 말았을 것이다.

솔저님은 비쥬얼도 멋지다. 백발의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최근 젝스키스가 시도한 뉴트렌드가 절로 떠오른다.  이름의 무게감도 그렇다. 세살 아이가 사용하더라도 민방위까지 끝낸 진정한 한국의 어른으로 취급받을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든다. 만약 개명을 한다면 다음달에 날아올 입대통지서를 받고도 자신있게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하늘로 자신있게 손을 뻗는 솔저의 승리 포-즈와 함께 176번 훈련병 이해찬이라고 말이다.

/ 이해찬 

 

에필로그

아니, 이름을 이렇게 쉽게 바꾸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냐고?

있다니까...

Tweet about this on TwitterShare on FacebookShare on Google+Pin on PinterestShare on TumblrEmail this to someone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이해찬

이해찬

Twenties TimeLine 피처 에디터. "앞만 보고 뒤를 못 보니까 반밖에 모르잖아요"
이해찬

이해찬의 이름으로 나온 최근 기사 (모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