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던 새로운 국가대표 감독에 신태용 감독이 선임되었다. 동시에, 슈틸리케 감독과의 시간도 ?33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AFC및 월드컵 2차예산에서 연승을 기록하면서 '갓틸리케' 같은 별명이 붙기도 했던 달콤한 시간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연속되는 연이은 부진에 흔들거리던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에서 3-2로 패하는 참사를 당하며 최종적으로 침몰했다.
슈틸리케호의 흥망성쇄를 지켜보며 문득 관리자의 덕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그래서 준비했다. 여기 당신의 관리자를 평가하기 위한 슈틸리케 검사법을 제안한다. 당신의 그곳을 탈출해야 하는지에 댛나 기준을 세우는데 있어서 꽤나 도움이 될 것이다. 독일어가 들어가니 괜히 있어보이는 기분은 착각이다.
1. 조직을 이끌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는가?
슈틸리케 전 감독은 선수 시절 묀헨글라드바흐,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며 무수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좋은 선수는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다’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을 슈틸리케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989년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로 수많은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을 거치며 ?따낸 우승 트로피는 겨우 1개. 그것조차 카타르 2부리그 우승 트로피였다. 특별한 실적을 보인 적 없던 그에게 높은 성적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란전 유효슈팅 0개, 33년만에 카타르에 패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에게 첫 패배 등 아찔한 기록으로 돌아왔다.
당신의 관리자 역시 과거의 후광을 가지고 그 자리에 있을지 모르겠다. 과거를 지우고 지금을 가만히 응시해보자. 과연 그 관리자는 팀원들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적절한 위치에 사용하고 있는가?
Q. 나의 관리자는 그렇지 않아요!
축하합니다!
20 슈틸리케 포인트를 획득하겼습니다
2. 자기반성이 없으며 남 탓을 하는가?
슈틸리케는 남 탓 전문가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1골을 집어넣은 손흥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카타르의 공격수,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한편, 전술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어떤 전술을 사용했어야 하는지 되려 묻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감독으로서 경솔한 발언은 계속된다. 소속팀에서 출장을 적게 한 선수는 국가대표로 발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원칙을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전시간이 부족한 잘하지 못한 박주호와 이청용을 뽑았고, 모두가 알다시피 그 결과는 좋지 못했다.
슈틸리케 검사법에 의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직원 탓을 하지 않고 인정을 하는 관리자가 좋은 관리자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수정과 개선을 하는데서 발전이 일어난다. 그런 능력이 없다면 적어도 자신의 잘못이나 위치를 알아야한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그러지 못했다.
Q. 나의 관리자는 분수를 몰라요!
축하합니다.!
30 슈틸리케 포인트를 획득하겼습니다
3. 조직을 위해 외부적으로 원만히 소통하는가?
슈틸리케 씨는 불통의 아이콘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운재 골키퍼 코치를 선임하니 “그를 잘 모른다” 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코치진의 조언 역시 전술적인 면은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선수들과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준비 과정에서 선수단 내부에서 불만이 생기자 이를 외부로 발설하는 선수는 엄벌하겠다며 기자회견장에서 엄포를 놓았다. 경기력을 비판하는 미디어의 질문에는 본인은 떠나면 그만이라고 했으며 시리아전이 끝나고 나서는 "전술 변화가 없으면 없다고 뭐라 하고, 변화를 주면 준다고 뭐라 한다“고 투털댔다. 이쯤 되면 귀여울 정도다.
하지만 당신의 관리자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결코 귀엽지 않을 것이다.?물론,외부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일은 관리자 입장에서 큰 용기를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멀리서 바라보게 되면 다른 부분이 보이는 것 처럼, 조직의 고립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최근까지 살던 사람과, 슈틸리케는 그러지 못했다.
Q. 나의 관리자는 지 맘대로 해요!
축하합니다! 이쯤되면 어서 탈출하세요!
슈틸리케 검사법이 끝났다. 당신의 조직은 슈틸리케호와 얼마나 닮아있는가? ?아무쪼록, 이번에 선보인 슈틸리케 검사법을 통해 퇴사 / 퇴직 / 도주와 같은 당신의 현명한 선택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조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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