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 노 문명인? ③ 단순한 누워서 침뱉기를 넘어서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청소의 시간입니다.

굳이 다시 쓰는 지난 줄거리

제 1탄에서는 왜 이 연재기사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하면서 각종 차별과 혐오의 목격담과 그 소감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제 2탄에서는 계속하여 상식적인 선에서 진행되지 않는 여러 몰지각한 행태들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렇게?우리는 지금까지 총 100가지 비문명적 행동 중 중 57가지를 보았습니다.

이제 43개만 더 확인하면 됩니다.

편집장님 이거 편집하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지면 산재처리 되나여?

편집장님 이거 편집하다가 고혈압으로 쓰러지면 산재처리 되나여?

  ize의 체크리스트?1~50  ize의 체크리스트 51~100

 

영역 5: 기타 각종 못 배운 행동들

▶ 공동 12위: 결혼 재촉하기 (1건)

안돼 돌아가

안돼 돌아가

“할머니, 그냥 제가 앞으로 자주 찾아뵐 테니 증손주 얘기는 그만해 주세요…”
― 조현익 디자이너

▶ 공동 12위: 후배 집합시키고 군기 잡기 (1건)

병영국가 클래스 ⓒMBC '라디오스타'

병영국가 클래스 ⓒMBC ‘라디오스타’

“‘학’교에서 왜 ‘군’기를 잡는지? 그것도 15가 16한테…”
― 김다훈 에디터

▶ 공동 10위: 휴일에 사내 단합대회 소집하기 (2건)

뭐? 건방지게 등산을 안 가겠다고..? ⓒtvN '미생'

뭐? 건방지게 등산을 안 가겠다고…? ⓒtvN ‘미생’

“그래서 월요일 출근은 언제였냐고 물어봤는데, 늦춰준 곳은 하나도 없었다.”
― 강연주 에디터

▶ 공동 10위: 고백했다가 차였으면서도 계속 집착하기 (2건)

아닙니다(단호) ⓒKBS '해피투게더'

아닙니다(단호) ⓒKBS ‘해피투게더’

“저기요, 순정과 스토킹은 한끗 차이랍니다.”
― 강연주 에디터

▶ 공동 5위: 자기 생일 빠른 것에 집착하기 (4건)

FAST FAST!

FAST FAST!

“2016년, 초등학교 1학년들은 ‘빠른’ 없이 모두 2009년생이다. 이제 과거와 결별할 시간이다.”
― 김정원 에디터

▶ 공동 5위: 열정페이 지급하기 (4건)

떠납시다

이곳을 떠납시다

“그거라도 안 받으면 경험 쌓을 기회가 없다며 친구들은 쓰게 웃었다. 현대판 악마의 열매, 열정페이.”
― 임아연 에디터

▶ 공동 5위: 슬픔 조롱하기 (4건)

뭐든 좋으니 눈치만 있으면 좋겠다.

뭐든 좋으니 눈치만 있으면 좋겠다.

“대구 지하철을 ‘통구이’로, 세월호를 ‘어묵’으로,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누군가는 공감 능력이 영.”
― 김정원 에디터

▶ 공동 5위: 정시퇴근한다고 뭐라 하기 (4건)

최고에요

최고에요

“내 퇴근 욕할 시간에 당신 퇴근이나 챙기세요.”
― 이정은 디자이너

▶ 공동 5위: 아무 때나 업무 카톡하기 (4건)

1을 살리는 것이 관건

1을 살리는 것이 관건

“이 글을 쓰고 있는 일요일 밤 10시 3분 지금도 카톡이 오고 있다. 살려줍서.”
― 김어진 에디터

▶ 공동 3위: 최저임금 위반 (11건)

갑시다

갑시다

“시급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친구들이 꽤 있다. 사장님들은 뉴스를 안 보시는가 보다. ”
― 이정은 디자이너

▶ 공동 3위: 댓글/SNS 글타래에서 다짜고짜 정치인 욕 넣기 (11건)

네?

네?

“욕은 분위기에 맞게, 정확하게!”
― 허자인 에디터

▶ 2위: SNS에서 실명거론 없이 ‘저격’하기?(24건)

ㅈㅅ...

ㅈㅅ...

“이야기 들어줄 사람을 왜 여기서 찾으시는지...?”
― 이해찬 에디터

▶ 1위: 남의 글/그림 무단 도용 (28건)

무단_펌질의_현장.jpg

무단_펌질의_현장.jpg

“내 그림이 니 인스타 허세용으로 쓰일 줄은 정말 몰랐다. 좋냐?”
― 이정은 디자이너

 

기타 영역: 우연히 목격되지 않았던 비문명들

여기서부터는, 지난 한 주의 조사 기간 동안 에디터들의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분명 어디서 일어나고 있을지 알 수 없던 일들의 목록입니다.

짜증이 딱 ⓒMBC

짜증이 딱 ⓒMBC

#001 도촬
#018 술잔 돌리기
#026 높은 데서 물건 던지기
#028 남의 집에 막 들어가기
#031 전시품 훔쳐가기
#042 동물원에서 동물에게 먹이 던지기
#044 대리효도
#045 입석 티켓 없이 자리 차지하기
#051 같이 밥 먹자고 떼쓰기
#052 노상방뇨
#053 자식 성생활 간섭하기
#054 타인의 성생활에 참견하고 단죄하기
#056 자기 결혼을 비하하는 개그
#057 자기 인기 없는 걸 남 탓으로 돌리기
#059 계산하지도 않은 물건 뜯기
#065 우는 아기에게 성질 내기
#066 카카오톡으로 유언비어 퍼나르기
#071 전화상담사 괴롭히기
#072 배달노동자에게 심부름 시키기
#073 알러지 있는 음식 먹이기
#074 음주운전
#078 치마 속 훔쳐보기
#080 육아/가사 떠넘기기
#082 다 먹어놓고 환불해 달라 우기기
#085 강제 키스
#087 속옷 검사
#093 음란행위 몰래 찍기
#094 몰카 본다고 자랑하기
#095 폭력을 구경하기
#100 강간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냐고요? 네.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딨냐고요? 네. 있습니다.

 

제 우물에 침 뱉는 격이라고요?

연재 도중에 들은 이야기. 반론의 내용과 어조는 조금씩 달랐지만, 대체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개라니. 그 표현은 좀 별로인 것 같다.”
“무엇보다 태어난 나라이고,??자랑스러운 게 더 많은 대한민국인데...”
“꼭 그렇게 안 좋은 점만 집어서 소개해야 속이 시원하냐?”

‘자랑스러운’ 연관검색어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더 많은 ‘요나킴’과 ‘킴치’와 ‘지성팍’이 아닙니다. 자랑스럽지 않은 것, 혐오스러운 것,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점점 없애나가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무작정 소속된 곳과 공동체를 폄훼하고, 그에 대해 아무 책임이나 대안 제시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들여다보지는 않겠습니다. 어느 정도의 청소가 필요한지는 충분히 알아봤으니, 2016년 내내 다양한 기사와 컨텐츠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봄맞이 대청소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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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