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를 통해 배우는 새내기 적응 TIP

말년병장도 제대하면 사회 새내기란다.

신입생에게 하늘같이 군림하던 헌내기는 어떤 동아리의 새내기가 된다. 동아리 새내기에게 규율과 질서를 말하던 회장은 어느 사단의 신병이 된다. 긴장한 신병을 보며 요즘 군대는 참 편하다고 말하던 말년병장은 어떤 캠퍼스의 어리버리한 복학생이 된다.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과정은 누구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살다보면 새내기가 되는 순간이 오기 마련. '과거의 잘 나갔던 나'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안녕할 수 있을까. 여기에?무한도전에 첫 걸음을 내딛은 광희는 온 몸으로 어떠한 정답을 말하고 있다.

 

센스와 호구는 한 끗 차이랍니다.

당신이 새롭게 시작한 단체가 다음 조건에 해당하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 내가 너무 가고 싶었던 곳이다
  • 내가 기대한 유무형의 대가가 있다
  •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다.


만약 하나라도 해당이 안된다면?

김보통

지금 한가하게 이런거 볼 때가 아닙니다. 당장 관둔다고 말하거나 노동부에 신고하세요 ⓒ네멋대로 고민상담

 

 

1. 불편한 기분을 전염시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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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도 모두 사연이 있다 ⓒ무한도전

직장인이 꼽은 가장 일하기 싫은 상사는 '개인 감정을 회사에서 나타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단순히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정시 퇴근하는 부하직원에게 눈치를 주는 상사라면 당장이라도 계급장 때고 옥상으로 올라오라고 외치고 싶지 않은가.?마찬가지다. 일기예보처럼 오늘 자신의 상태를 유감없이 표현하는 당신의 태도는 가뜩이나 어색한 사이에 저기압을 동반한 먹구름을 불러올 것이다.

 

2. 대답이 아니라 대화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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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광희가 '그러게요..' 라고 대답했다면? ⓒ무한도전

당신만 어색한 게 아니다. 상대도 당신이 참 어색하다. 소개팅이였다면 벌써 커피 한 잔 마시고 끝났을 분위기.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고 당신이 먼저 입을 열 리가 없고, 고민 끝에 상대방은 당신에게 먼저 말을 붙이기로 결심한다. 이때, 당신이 이러한 사정도 모르고 아주 짧은 대답으로 대화의 불씨를 꺼버린다면 여기서 가장 잘못한 사람은 누구인가? (주관식, 3점)

 

3. 무조건 참지말고 가끔은 들이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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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라도 듣기 좋은 대답만 해야 하는 법은 없다 ⓒ무한도전

세상 모든 사람이 내 입맛에 딱 맞다면 참 좋겠지만 사람 사는게 그렇지가 않더라. ?의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대답하기 불편한 말을 하는 사람이 꼭 있다. 잠깐 그곳을 피한다고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라면 가끔은 정면으로 들이대자.?단, 군기를 잡겠다거나 술은 여자가 따라줘야 제맛이라는 그따위 말로 사람 미치게 하는 곳은 앞도 뒤도 보지말고 조속히 탈출하기 바란다.

 

4. 우물에서 숭늉을 찾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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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세운건 너인데 망가질까봐 걱정하는 건 내 마음…ⓒ무한도전

여행동아리에 새내기가 왔는데 멀미가 있어 기차를 못 탄다고 한다. 영업직 신규 사원을 뽑았더니 대인기피증이 있어 미팅을 갈 수가 없다고 한다. 머릿속에 딱 한 마디가 떠오른다. 어쩌란 말인가? 당신이 새로운 곳에 입문했다는 것은 그곳의 양식에 따르겠다는 동의를 포함한다.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 없다면 나가면 된다. 내가 불편하다고 무조건 부당한 것이 아니다. 역지사지의 조기교육이 시급하다.

 

5. 타이밍이 왔다면 편하게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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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랑 술 먹어보고 싶다 ⓒ무한도전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대화가 아쉽다고 하소연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쌀쌀맞다고 서운해한다. 심리치료사가 깊게 살펴본 결과, 며느리가 지나치게 얼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듣고 형성된 '시집살이'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원인이라고 한다. 새내기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낯선 이들은 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누우라고 펼처둔 명석에는 서슴없이 누워버리자.

 

6. 그리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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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무도에 착륙한 황광희. 이제 술 마시고 운전만 하지 말자. ⓒ무한도전

앞에서 언급한 것을 실천하기가 수줍다면? 괜찮다. 우직한 매력으로 승부해보자. 방법도 심플하다.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만큼 하면 된다. 센스가 넘치면 뭐하나.?막장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뺀질거린다고 말한다. 참으로 당신에게 유리하게도, 이런 뺀질이가 세상에는 너무 많더라. 괜한 부담감으로 잠 못 이루기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승부를 이끌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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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김도현

Twenties Timeline 편집장. 늙고 살이 쪄서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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