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로 잠시 얘길 했을 뿐인데, 사장이 나오더니 돈을 주었다. 아니, 뿌렸다. 줍자. 너무나 담담한 코치 형이 없었더라면, 또 한바탕 푸시를 할 뻔했다. 액수는 맞니? 천원이 모자라요. 저기, 천원 모자랍니다. 코치 형이 크게 소리 질렀다.
박민규의 소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 소설이 발표된 이후로 12년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인생을 그려가기보다 그저 살아가기에 바쁩니다.
2016년 설날, 트탐라에서는 “최저 시급 6,030원으로 만드는 나만의 허세”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현실, 상상이라도 맘껏 해보자는 취지였죠.
당시 최고 득표를 기록한 문여름 에디터에게는 일금 10만 원이라는, 크다면 참 크고 뭔가 하기에는 또 적은 금액이 지급되었습니다. 그 돈으로, 그녀는 무엇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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