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지 마세요

저는 뻔뻔한 편입니다

퇴근시간 10분 전에 보고서를 써오라는 팀장님에게 ‘저 목차만 쓰고 나머지는 내일 써도 되는 거죠?’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원이고, 엄마한테 ‘내가 딸이라서 좋지?’라고 말하는 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뻔뻔한 저에게도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임금체불을 당해도 말이죠.

그때의 답답함과 설움을 떠올리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소심한 사회초년생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바로. 꼰대들에게 호구 잡히지 않는 법!

이것만 기억합시다

① 습관적으로 죄송하다고 하지 말 것

② 쉽게 괜찮다고 하지 말 것

'죄송합니다' 쓰지 말기

죄송하다는 말은 지각을 했다던가, 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겼다던가, 회사 물품을 파손한 것과 같이 누가 봐도 명백히 잘못한 경우에만 쓰는 겁니다. 살다보면 내 잘못이 아니거나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인데도 내 책임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죄송합니다’를 쉽게 입에 올리면 그게 정말 내 잘못이 되어 버립니다.

안됩니다

게다가, 죄송하다는 말은 입에 쉽게 붙어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별 일도 아닌데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사람이 돼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말을 남발하는 건 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립니다. 그리고 실수가 잦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박혀버립니다.

이러다 죄송하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건너뛰면 본인의 잘못을 모른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죄송하다는 말을 대체하기 위해 이유를 설명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도리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들려서 상대방의 분노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어차피 미움 받는 것이 인생...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냐고요? 그냥,?앞으로는 말씀해주신 대로 하도록 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좋습니다.내 잘못은 아니지만, 네가 뭐라고 하니 앞으로는 그렇게 할게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적당히 공손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말이기 때문에 상황적으로 적합합니다.

'괜찮습니다' 는 말도 쓰지 않기.

‘괜찮습니다’는 귀찮은 상황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말입니다. ' 알았으니까 그만 말해’라는 속 뜻이 담겨있더라도 겉으로는 정말 괜찮다는 모습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찮다면 '넵' 정도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이렇게나 유용한 ‘괜찮습니다'도 조심해서 쓸 필요가 있습니다. 안 괜찮은데 안 괜찮다고 말하기 참 애매한 경우에서는 절대 쓰면 안 됩니다. 만약 그럴 때 ‘괜찮습니다’라고 말해버리면 결국 ‘아무래도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되기 쉽습니다.

구체적인 경우를 살펴볼까요?

‘오늘 야근해도 괜찮지?’?

‘오늘 점심은 빵 사다 먹고 회의해도 괜찮지?’?

‘김대리 휴가 가면 업무 대신해도 괜찮지?’?

근츦습느드.....

씩씩하게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건 딱 인턴기간까지입니다. 그 이후에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바쁘니 어쩔 수 없죠.’ 정도로 대답해야 합니다. 싫다는 감정을 조금은 나타내면서도 현재 상황을 받아들인다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친절한 말투와 웃음은 본인의 소심한 정도와 상사의 성향에 따라서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