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필승 ‘존버’수칙

이번 주도 버티느라고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버텨야 합니다. 퇴근 시간은 이미 지났고 할 일은 없더라도 앉아 있어야 합니다. 진상 손님 앞에서 웃지는 못하더라도 참아야 합니다. 무사하고 평온하게 하루가 끝나길 기도합니다. 내일이 오늘과 비슷하더라도 일단은 버텨내야 합니다.

졸업장을 따기 위해, 이번 달 월급을 받기 위해, 언젠가는 내 인생 떡상할지도 모르니 존버하며 삽니다. 이제는 습관 같은 존버에도 잘 하는 법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잘 존버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더 오래 버터야 하니

존버 생존 규칙 1.
이제는 병풍이 되는 걸 슬퍼하지 말자.

주인공이 아니면 뭐 어떠한가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맞는 결말은 둘 중 하나입니다. 해피엔딩이거나 새드엔딩이거나. 해피엔딩을 만들기는 힘든 세상이고, 그렇다고 세드엔딩을 기다릴 수는 없으니 차라리 마음 편한 병풍이 되기를 택합시다.

장기자랑에서 청중을 휘어잡는 신입사원은 멋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시선을 받고 언제나 그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결말이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튀는 사람들의 불행을 쉽게 입에 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걔는 어때?’
‘그러고 보니 걔는 어떻게 됐대?’ ‘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병풍이 되는 걸 슬퍼하지 맙시다. 다만 나를 먹여 살리는 건 나 자신이니, 나만 스스로에게 관심 가져주면 그만입니다.

나는 힘들때 ㄱㅓ울을 본ㄷr

존버 생존 규칙 2.
생각보다 최악은 흔하지 않으니 될 대로 되라고 생각하자.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니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때 필요한 말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침착하게 ‘망하면 어때! 될 대로 되라!’라고 외쳐주세요. 생각보다 완전히 망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대부분은 최악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에서 멈출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우선은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떨어지게 둡시다. 어차피 발 동동 굴러봐야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바닥까지 치길 기다렸다가 역시 침착하게 ‘X 됐다’라고 생각하며 수습합시다. 수습하지 못하면? 뭐 어때요. 그 상황에는 또 그 상황에 맞게 살아질 걸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인생 맞춰 살아가는 것...

존버 생존 규칙3.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때로는 도움이 된다.

안-녕!

가끔은 현실에서 도망가야 합니다. 그러니, 월급 받기 직전에 연어 회를 먹었다고, 갑작스럽게 옷 한 벌 산다고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맙시다. 지금까지 버틴 나에게 당당하게 사줘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카드값도 내가 갚을 거니까요! 물론 당당함에 지나친 면역이 붙으면 안 됩니다. 나 자신을 경계하며 가끔씩만 도망갑시다. 평소와 다른 선택으로 일상에 청량감을 줄 정도로만 말이죠.

가끔 도망가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되면 '아예 도망가 버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결국 이 한 몸 먹고살자고 버티는 건데, 더 이상 내가 버틸 수 없을 만큼 힘들면 안 되잖아요.

"왜 좀 더 버티지 않냐?"
"왜 그렇게 끈기가 없냐?

이런 사람들은 멀리합시다. 그런 사람과 어울릴 시간에? ‘지금까지 수고 많았다'고 말해줄 하는 사람들과 더욱 행복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가진 건 없고 기회도 적다

존버에 가장 필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오늘에 대한 의지입니다. 그리고 존버하며 사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버틴 끝에 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존버해서 행복하다고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존버한다고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내 모습대로 내 상황에 맞게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아마 내일도 괜찮을 겁니다.

오늘도 버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Tweet about this on TwitterShare on FacebookShare on Google+Pin on PinterestShare on TumblrEmail this to someone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정우미

정우미

Twenties Timeline 에디터. 낯선 곳에서 맥주를 마실 때 가장 행복합니다.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