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안에서는 그 누구도 늙지 않는다

홈런의 짜릿함과 적시타의 속시원함이 여전한 곳을 다녀왔다

등장인물 소개

박동석 감독 (66세, 감독)
노노야구단에서 유일한 선수 출신. 실업팀 농협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경기 기록, 심판, 감독의 역할 등을 모두 맡아서 하고 있는 노노야구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인물.

이동수 선수 (84세, 1루수 / 최고참 선수)
최고령 플레이어이자 창단 멤버로 언제나 언론의 주목을 받는 자타공인 노노야구단의 빅스타. 손재주가 좋아 매주 선수들의 장비를 손봐주고 계심. (글러브를 직접 자르고 꿰매는 등) 뿐만 아니라 점수판에 쓰이는 숫자들도 직접 달력을 오려 만들어 오시고, 이것 저것 갈고 닦고 깎고 꿰매는 일에 능하심. 선물로 손수 솟대도 만들어주심. (감동)

홍성태 선수 (70세, 2루수 / 총무)
핵심 멤버 역할을 맡고 있는 총무. 외부와의 접촉은 모두 선생님으로 통한다.

서원문 선수 (67세, 투수 겸 내야수 / 창단 멤버)
창단 멤버로서의 자부심이 가득했던, 강력한 중년의 포스를 풍겼던 멤버. 유일하게 노노야구단의 창립 취지와 배경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리고 싶어했다.

문성하 선수 (54세, 투수/ 이글스 팀 투수조 에이스)
나이는 어린(?) 축에 속하지만 이래봬도 막내는 아닙니다.

“몸으로 개겨! 아파? 안 아프지?”

유진

간단한 소개 부탁 드려요.

박동석 감독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해서 실업 야구팀 농협에서 있었고, 육군 야구부에도 있었어. 한 30년 했지. 전주상고를 나와서 거기서 감독도 6년을 했고, 노노야구단에서도 아팠던 2-3년 제외하고는 계속 감독을 했고. 지금은 보는〔視〕 데 문제가 있어서 캐치볼도 잘 못하고 그래도 이제 가르치는 입장이니까 주로 코칭 위주로 팀에서 활동하고 있지.

이동수

나는 야구의 ‘야’자도 모르다가 고3때 6.25사변으로 피난을 가던 중에 입대하게 됐어. 그때 UN군으로 편입되면서 미3사단 7연대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거기서 정식으로 야구를 알게 됐지. 거기서 한국군 팀을 조직해서 야구를 했어.

홍성태

나도 지금 노노야구단에 들어온 지가 13년차야. 창단 멤버는 아니지. 우리 시대에는 야구장이 너무 비싸. 그래서 그냥 동네에서 동네 친구들이랑 공놀이하고 놀았던 게 동네 야구였어. 군대 다녀오고 먹고 살기 바쁘니까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13-4년전부터 이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시작하게 된 거지.

서원문

노노야구단의 창단 멤버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지. 옛날에는 신문기자를 했었어.

문성하

입단 4년차. 투수조 에이스지. 4년 전엔 막내였는데 이제 내 밑으로 다른 사람들이 더 들어와서 막내가 아니야. 내가 강남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이동수 선생님이 그때 야구부 부장선생님이셨어. 스승님이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됐지.

연습 시간 이외에는 손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지고 계셨던 이동수 선수.
인터뷰를 하는 순간까지도…

유진

야구를 처음 하게 된 건?

이동수

동네에서 애들이랑 테니스공을 주워다가 그걸로 치고 달리기를 하는거야. 그땐 야구라고 안 하고 그냥 찐뽕이라고 불렀지.

홍성태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야구 글러브 가지고 논 거지. 산다는 거는 사실 생각도 못했어. 야구 장비가 얼마나 비싼데. 그 당시엔 그냥 캐치볼 정도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게 야구였어.

유진

어렸을 때 그렇게 야구하셨던 분들이 다 여기 계시는가보다.

홍성태

지금은 취미생활로, 건강을 위해서 하는 거지.

그리고 이 야구라는 게, 참 재밌어. 룰은 복잡하지만 그 복잡한 과정이 재밌는 거거든. 축구는 공을 차고 받고 하면 되는 거잖아? 근데 야구는 엄청나게 까다로워. 방망이 치는 것도 어렵지만, 공이 어디로 오나 잘 봐야 되고, 또 다가가서 주자가 어디에 있나 살펴야지, 그걸 어디로 던져야 하나 생각해야지. 그것이 상당히 재밌다는 거지. 그 재미야, 야구는.

About No老

유진

노노야구단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서원문

옛날에 ‘골든에이지’라는 실버 매거진이 있었는데, 거기서 ‘늙기를 거부한다(No老)’라는 의미의 이름인 ‘노노’문화센터를 만들었어. 그리고 ‘실버세대를 위한 운동이 뭐가 있을까?’하고 고민하기 시작한 거지. 그때 당시만 해도 50대 이상은 거의 퇴물 취급을 받았고, 야구를 하지도 않았어. 각 기업마다 아마추어 실업 야구단이 있긴 했는데 IMF가 오면서 팀이 모조리 해체됐지.

직장인 야구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이제 끼리끼리 사회인 야구를 만들기 시작한 거야. 일본에는 이미 500-600개의 실버팀이 있었거든. ‘우리도 실버 세대를 위한, 노인을 위한 야구 붐을 일으켜보자!’는 취지 하에 97년에 노노야구단이 만들어진 거지.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입단공고를 내고 사람들을 받기 시작했어. 창단 멤버는 8명 정도고 거기에 모집을 통해 30명 정도를 더 선발했지.

박동석 감독

당시에는 대학생들이나 치어리더의 서포트도 많이 받았어. 처음에는 A,B팀으로 나눠서 각각 고 최동원, 윤동균 감독이 팀을 맡았고 자체 홍백전 형식으로 경기를 했지.

이동수

근데, 그 ‘골든에이지’라는 조그만 회사가 IMF를 맞으면서 2년 뒤에 망해버린 거야. 사실상 팀은 해체 위기였지. 그때 팀을 존속시키고자 하는 팀원들끼리 모여서 회칙이랑 회비를 책정해서 운영팀을 꾸렸고, 그때부터 자체적으로 팀을 운영하면서 회비를 걷기 시작했다고. 야구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니까 회비를 걷어서 운동장 사용료도 내고 장비도 사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노노에 대해 설명해주던 서원문 선수.

서원문

근데 이 ‘노노야구단’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면 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되는 거 아니겠어? ‘효(孝)를 숭상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팀이 되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란 말이야. 그냥 무작정 우리끼리만 좋고 잘하자는 게 아니라고. 이렇게 나이든 사람들도 열정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하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거지.

문성하

나도 4년 전엔 막내였는데 이제 내 밑으로 다른 사람들이 더 들어와서 지금은 아니라고. 나이에 상관없이 운동할 때만큼은 위계질서를 확실히 지키는 게 우리 팀 컬러야. 나이가 어려도 고참은 고참이지.

나이가 많은데도 나보다 늦게 들어왔다고 함부로 대하는 건 아니지만 이 운동장에서만큼은 질서가 있는 거야. 시합이 끝나고 운동장을 정리할 때도 후배가 나서서 정리하고. 내가 하던 걸 후배가 하고 또 다른 후배가 해주고. 운동 마치고 나서 회식자리나 사적인 자리에서는 형님 대우를 해드리지만, 이 안에서 함께 운동할 때만큼은 모두가 선후배의 위치를 확실히 해.

더 이상 막내가 아닌 문성하 선수.

서원문

또 이 팀이 얼마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지금 사회인 야구팀이 6천 개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야구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친구들이 각 팀에서 몇 명만 입단해도 그 수가 어마어마하잖아? 자원이 많으니까 우리 팀은 지속이 가능하다는 거지. 자원이 많으니까.

유진

팀원은 어떻게 모집하시는지?

박동석 감독

창단 멤버는 8명인데 지금은 몇 사람 없지. 지금 팀원이 34-6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막상 정통 야구를 한 사람은 별로 없고. 중,고등학교 때 야구 조금 한 사람은 3~5명? 나머지는 동네 야구 출신이야.

국내에 실업 야구팀이 2~3만개가 있는데 이제 나이가 차고 또래에 맞는 사람도 없고, 젊은 사람들한테 조금 밀린다 싶으면 우리 팀에 입단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다고. 다 받아주지는 못하지만 테스트를 거쳐서 입단하는 몇 사람, 또 뭐 개인적인 사정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빠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충원되고 빠지고 하는 거지.

이동수

아무나 들어오는 것도 아니야. 한 달 정도 입단 테스트를 거쳐야 정식으로 들어올 수 있지.

박동석 감독

야구는 거짓말을 못 하거든. 입단하고 싶다고 오는 사람들 보면 딱 보면 알아. 4주 동안 지켜보고 어느 정도 실력이 된다 하면 입단이고 아니면 돌려보내는데, 보통 다 야구했다고 한다고. 근데 거의 다 아니야. 보면 안 다고, (꾸준히 하지 않은 사람은) 다 표가 나.

이동수

감독이 지켜본 다음에 팀원들의 동의를 구하고, 입단비를 내고 유니폼을 맞춰서 감독이 유니폼 전달식을 가지면 이제 정식 단원이 되는 거야.

홍성태

우리팀 평균 나이가 평균 나이가 64.5세~65세 정도거든? 근데 새로 테스트 받는 사람들은 55세 이상부터 받고, 최대는 65세야. 그 이상은 안 받아. 그때부턴 나이가 너무 많아서 다쳐. 여기서 야구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은 안 다치는데, 안 하던 사람들은 다치더라고.

그리고 우리 노노가 번영하려면, 55세 이상 되는 사람들이 자꾸 해야지만 그 사람들이 나중에 계속 팀을 끌고 나가지. 후진을 양성하면서 꾸려가야 팀이 유지가 되니까.

유진

다들 노노야구단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신 거 같다.

홍성태

명실공히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들이 있는 팀이 우리 노노야구단이야. 그리고 실버야구단하면 우리 팀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사람들이 그걸 알아주고 또 우리도 건강하게, 열정적으로 야구한다는 사실 때문에 당연히 팀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있지.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18년이나 지속돼온 팀이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나오는 팀이 별로 없어요. 젊은 친구들도 사생활 때문에 팀을 꾸리기가 힘들단 말이지.

박동석 감독

그럼. 실버나 아마추어 팀은 열정 아니면 안 되거든. 나이 드신 분들이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고. 참석도 잘하시고, 연습도 열심히 하시고. 연세가 있더라도, 유니폼 입었을 때만큼은 내가 65-66되는데 감독이라고 뭐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걸 다 받아들여주셔. 룰에 있어서도 철저하시고.

서원문

또 우리 같이 전용 운동장이 있는 팀이 없어. 전부 다 리그를 하지. 우리는 학교측이나 학부형들의 배려로 18년을 여기서 쓰고 있거든. 이렇게 운동장을 갖고 있는 팀이 우리밖에 없어.

문성하

다른 사회인 야구도 경험해 봤지만, 거기는 게임이 주가 된다고. 게임도 한 달에 많이 해야 두 번 정도? 근데 우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요일 8시 반이면 여기에 다 집합을 하고 우리끼리 자체 시합을 해. 다른 사회인 야구는 운동장도 없고 그러니까 한 달에 많아야 한 두 번? 모이는데 우리는 매주 일요일이면 꼬박꼬박 쉬지 않고 하지. 비가 오면 실내 야구장에서 하고 눈이 오면 눈 치우고 하고.

홍성태

우리는 스스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고(허허). 우리가 건강하지 않으면 나라에서도 의료 보험료에 돈을 많이 쓸 거 아니야. 저 친구들 얼굴 좀 봐. 건강하지 않으면 저런 얼굴, 표정이 안 나온다고. 가족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몸이 아프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니까 큰 걱정거리 하나 더는 셈이고 그런 기운이 가정에까지 퍼지거든.

유진

게임 운영은 어떤 식으로 하시는지?

문성하

한 달에 한두 번은 게임을 하고 그 나머지는 연습을 하고. 운동이 매주 계속 되는 거야, 쉬는 시간 없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외부 팀이랑 경기가 있기도 하고.

이동수

이글스, 타이거스 이렇게 두 팀으로 나눠서 자체 경기를 해. 홍백전이라고 하면 이름이 어린애 같으니까 우리가 지은 거고.

박동석 감독

나는 양팀 감독도 겸하면서 투수 뒤에서 혼자 심판을 보지. 경기는 7회까지. 무승부도 가끔 있지만 거의 안 나와. 아무래도 아마추어 야구니까 점수도 많이 나오고.

기록하시는 분도 따로 있다고. 그걸 보면 우리 기록 다 나와. 프로에서 쓰는 전문기록지에 쓰고 거의 프로 수준이야.

경기 직전에 호명되는 따끈따끈한 오늘의 선발 라인업.

이동수

인원이 많다 보니까, 한 팀에 9명만 나와도 게임이 된다고. 여기 보면 오늘도 벌써 25명 가까이 왔잖아? 좀 더 많이 오면 교대로, 대타로 대주자로 기용하고.

박동석 감독

이 안에서도 프로 못지 않은 경쟁이 있다고.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야. 여기 있는 사람들은 머리로는 다 프로급인데 몸은 아닌 것뿐이지. 다들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아주 가끔은 게임 가지고 트러블도 있을 수 있고.

서원문

초창기엔 인원이 많다 보니까 그런 어려움이 많았지. 그래서 외부 리그를 안 나가게 된 것도 있어. 야구는 9명이 하니까 한 번에 많이 나가야 12~3명이니.

유진

팀은 어떻게 나누는지?

박동석 감독

일단 바지 색깔로 팀을 구분할 수 있어. 빨간 바지가 이글스, 하얀 바지가 타이거스. 전력 평준화를 위해 철저하게 기록을 통해서 선수 실력을 감안하고 고르게 배분했지. 그래서 전적도 7승 5패 이런 식으로 비슷해. 프로야구 못지 않게 기록이 아주 잘 되어 있다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1년에 한 번씩 팀을 개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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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전력분석원 뺨 후려치는 기록실 진풍경.

유진

외부팀과의 경기는?

이동수

안 그래도 10월 4일에 일본 나고야 사카현에서 치요다 야구단이 오기로 했어. 신월 구장에서 친선 경기가 있을 예정이지. 일본에는 실버팀이 훨씬 많아서 우리나라랑 상대가 안 돼. 그냥 일본 실버 팀에서는 관광차 부부동반으로 우리나라 와서 구경도 하고, 게임도 하고 하는 거지.

박동석 감독

사회인 야구에서도 우리는 공식구를 쓰고 일본은 연식구로 하는데 그래서 이번 주는 그 공(연식구)에 적응하려고 고무공으로 연습하고 있는거야.

홍성태

일본 팀이랑은 옛날부터 교류가 있었어. 거기까지 소문이 나 있으니까. 여자 야구 팀이랑도 일년에 두어번 경기를 해. 블랙펄스랑 고양 네이커스. 고양 네이커스가 아마 LG배 야구대회에서 작년인가 재작년에 우승까지 했지.

유진

평소에는 뭐 하시는지?

이동수

아침 저녁으로 공원에서 걷고, 집에서 아령이나 유산소 운동을 하고. 그러니까 건강해져서 야구도 하고 그러지.

홍성태

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주중에는 각자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노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하루 쉬고 하루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도 다 야구를 해서 건강하니까 일을 할 수 있는 거야. 24시간 밤 새고 다음 날 쉬고 또 일하러 가는 게 어디 쉬운 일이야?

박동석 감독

나도 한 40년 직장 다니다가 정년 퇴직해서 쉬고 있어. 여기서 2/3이상은 각자의 직장이 있다고. 평일에는 직장 다니고 주말에는 나와서 운동하고 그러는 거지. (야구와 관련된 일 하는 분은?) 없지. 이게 무슨 연관이 있어서 들어온 게 아니고 그냥 야구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니까 직종도 다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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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프로야구 얘기는 별로 안 하세요?

박동석 감독

다 각자 좋아하는 팀이 있지만 여기서는 내색 안 해. 가끔 얘기하긴 하지만 우리의 게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니까 괜히 여기 와서 그런 얘기 안 하고 다 우리 얘기 하지.

홍성태

이 운동장에 나오면 여기에만 집중하게 돼 있어. 특히 야구는 집중을 안 하면 안 돼. 집중을 안 하면 다쳐. 그래서 우린 여기에서, 우리 야구 얘기만 해. 여기서는 우리가 선수고 하기 때문에 진행되는 과정을 잘 알아야 하잖아. 누가 실책을 하고 누가 잘 하는지 잘 봐둬야 내 역할을 알고 잘 할 수 있으니까. 물론 가끔 회식 자리에서는 프로 얘기도 해. 근데 또 자기 포지션에 해당되는 애들 얘기를 주로 한다고.

유진

어디 팬이세요?

홍성태

나는 넥센. (왜요?) 잘하잖아, 지금. (그럼 삼성을 좋아하셔야지요?) 삼성은 아기자기한 맛이 없고, 파워풀한 맛도 없어. 아마 내 생각에는 금년에 넥센이 우승할 거 같아.(웃음) 순전히 내 생각이야.

유진

노노가 이슈가 되는 이유?

박동석 감독

뭔가 좀 특이하다고 할까?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야구를 한다는 게 신기한 거지. 그렇잖아, 어떻게 보면 야구가 힘들고 실력을 요하는 운동인데. 옛날엔 이런 팀이 없었으니까.

홍성태

취재 많이 나왔지, KBS, MBC 우리 광고도 찍고. (어떤 광고?) 그전에 스포츠 토토에서 나와서 슬라이딩하고 환호하고 이러는 거 다 찍어갔어.

유진

매주 하는데 지겹지는 않으세요?

홍성태

지겹기는 이 사람아. 오히려 기다려지는데? (세상 누구보다 호탕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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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수술과 재활이 많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염종석 투수가 팀을 구하기 위해 등판을 자청한다. 만류하는 코치들에게 그는 말한다. "다시는 공을 못 던져도 좋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지금 나가게 해주십시오."

그깟 공놀이, 야구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사람을 뜨겁게 만드는가.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실버리그 최강 노노야구단의 뜨거운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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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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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ies TimeLine 피처 에디터.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곱씹어보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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