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컴백] ① 그나저나 다른 ‘K팝스타’들은?

악동뮤지션을 낳은 ‘K팝스타’의 전체 현황을 점검해 봅니다.

악동뮤지션 컴백 → K팝스타 → ?!

이번 주 ‘먼탐라’ 키워드는, 지난 5월 4일 0시에 “Re-Bye”를 발표하며 컴백한 악동뮤지션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악뮤’의 신곡이나 컨셉 등은 평가하지 않기로 합니다. 사실, 최신 가요에 대해 가장 공감 가는 비평은 멜론 베댓에 있으니까요.

저희는 악동뮤지션의 “컴백” 자체에 주목했습니다. 그들은 “어쩌면 위기”(③)인 YG로서 컴백했고, 군입대 직전에(②) 컴백했으며, K팝스타의 간판스타로서(①) 컴백했기 때문이죠. 이제부터 보시겠지만, 그들을 둘러싼 연예계 상황이 꽤 묘합니다.

그래서 제1부로 ‘K팝스타’를 다룹니다. 악동뮤지션을 낳은 공중파 예능 ‘K팝스타’와 심사 참가 소속사들이, ‘악뮤’ 외의 K-POP Stars들은 제대로 빛나게 해 주고 있는지 확인해 보시죠.

 

2012년 4월 29일 박지민이 “K팝스타”의 첫 우승자가 된 지 4년이 지났다. 어느새 K팝스타의 우승자는 다섯 명이 되었고, YG, JYP, 안테나뮤직과 계약한 참가자는 스물한 명, 그 중 열 명이 데뷔했다. 그들은 3사에서 각각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과연 K팝스타는 그들을 ‘K-POP Star’로 만들어 주었을까?

안테나 : 5팀
샘김, 권진아, 정승환, 이진아, 이수정

JYP : 7팀
박지민, 백아연, 박제형, 버나드박, 이채영, 이채령, 릴리 M.

YG : 8팀
이하이, 이승훈, 구준회, 악동뮤지션, 방예담, 장한나, 이채영, 케이티김

SM : (계약한 팀 없음)

 

안테나뮤직
: 유희열 사상 최고의 열일, 안테나의 첫 연습생 육성

‘K팝스타3’부터 SM 대신 합류한 안테나뮤직은 그 존재 자체가 K팝스타를 풍부하게 하고 있다. 레이블?자체가?‘뮤직뱅크’나 ‘쇼!음악중심’?같은 시장보다는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각종 공연 및 페스티벌에 기반한 매니아층의 시장에 자리잡고 있고, 그래서 KBS나 MBC의 음악 프로에 나가면 안 된다는 ‘K팝스타’의 제약이 그들에게는 별 제약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안테나뮤직은 YG나 JYP와는 다른 충분한 매력이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화 레이블 특집

우리에겐 ‘사장님의 스케치북’ 찬스가 있으니까! ⓒKBS

심지어 특별한 트레이닝 시스템도, 홍보를 끝장나게 잘해줄 자본력도, 10~20대에 맞는 마케팅을 해본 경험도 없는 안테나뮤직이 ‘K팝스타3’ 준우승자 샘김, 3위 권진아, ‘K팝스타4’ 준우승자 정승환, 3위 이진아를 데려다가 ‘안테나 엔젤스’를 결성했다. 이제는 연습생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그래서 지난 4월 10일 첫 발매된 샘김의 앨범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작곡으로만 이루어진 미니앨범은 어쿠스틱 음악?매니아들에게?충분히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전체 음원 성적만 보면 아쉽긴 했지만.

 

JYP엔터테인먼트
: 아티스트가 하는 음악을 대중이 모르게 하라

JYP로 들어간 ‘K팝스타’들은 들어가서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결과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K팝스타1’ 우승자 박지민이 JYP 연습생이었던 백예린과 결성한 ‘15&’라는 그룹을 기억하시는지? 데뷔 앨범은 ‘두 천재 소녀의 만남’이라고 거창하게 홍보됐지만, 이때 발표한 ‘I Dream’, ‘Sugar’, ‘사랑은 미친짓’은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K팝스타3’ 우승자 버나드박은 지금? 아주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2014년에 미니 앨범 “난…”을 발매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정작 ‘K팝스타1’ 본방 때 3위에 그쳤던 백아연은 K팝스타의 데뷔 행렬에 선두로 서더니, 2015년엔?‘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를 자기 힘으로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K팝스타1’의 TOP6 박재형은 JYP의 레이블 Studio J에서 보이밴드 DAY6로 데뷔해 조용히 소수의 매니아를 모으고 있다. 데뷔한 지 꽤 됐을 텐데 왜 조용하냐고? 이 회사는 인디밴드 노선을 거의 홍보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이 회사의 예산은?박진영 본인과 GOT7과 트와이스에게 몰빵되고 있음이 틀림없다.

박진영 트와이스 스쿨룩스 광고

좀 신났었다고 한다 ⓒ스쿨룩스

 

YG엔터테인먼트
: 욕심나는 회사, 욕심내는 양싸, 해탈하는 팬덤

가장 많은 참가자와 계약을 한 YG엔터테인먼트. 사람 수로는 9명을 데리고 갔다. ‘K팝스타1’에서 댄스로 주목을 받았던 이승훈과 구준회는 연습생 생활을 거쳐 각각 WINNER와 iKON의 멤버로 데뷔하였다. 그런데 아이돌 멤버가 되지 않은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은, 한참 동안 YG의 우선순위에 밀려 (강제) 휴식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들의 데뷔곡 “1, 2, 3, 4”와 “200%”가 ‘초대박’을 터뜨리며 K팝스타 출신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했는데도.

양현석 이하이 악동뮤지션

얘들아… 긴장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응 그럼… ⓒSBS

이하이도 악뮤도 약속이나 한 듯, 묵혀뒀던 정규앨범을 올 봄에 발매하였다.?이하이는 유닛 활동을 제외하면 “It's Over” 이후니까 3년 만이고, 악동뮤지션은 싱글 ‘시간과 낙엽’을 제외하면 “200%” 이후 2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몇 년 만에 나온 앨범이 이 정도로 끝날 거였다면, 좀더 자주 나와 줬으면 덜 서운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긴 YG는 그놈의 ‘여자 아이돌’이며 장한나도 안 내놓는 곳이니까. 어서 내놓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K팝스타 장한나

보고 싶다 ⓒSBS

 

사장님들! 우리 애들 좀 봐 주세요!

2016년 상반기에는 K팝스타 출신 가수들이 많이도 나왔다. 2월에는 이승훈이 속한 WINNER, 3월에는 이하이, DAY6, 4월엔 버나드박과 샘김, 5월엔 악동뮤지션까지. 그런데 문득, “악뮤사춘기”라는 앨범 이름?앞에서?궁금해진다. 과연 그들의 노래는 “K팝스타”로서 얼마나 큰 화제를 모았을까??‘센치해’, ‘손 잡아줘요’, ‘놓아 놓아 놓아’, ‘니가 보인다’, ‘NO눈치’, ‘Re-Bye’?중에서?정말로 대중의 귀를 강타한 노래는 몇이나 되었을까?

케이팝스타

“최고를 넘어 모두의 꿈으로” ⓒSBS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알 것이다. “K-POP 스타의 자질”은 음악성에만 있지 않고 피지컬, 예능감, 떨어지지 않는 떡밥 등 다양한 +α로 결정된다는 것을. 그걸 아는 분들이라면, 심사숙고 끝에 계약해 데려간 참가자들 각자의?+α를 찾아서 살리고 가꿔줄 의무도 있는 것 아닐까??K팝스타 출신 중 2016년 상반기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사람이 ‘프로듀스101’의 김세정이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지금이야 “퀸세정”의 영광을 누리고 있지만, ‘K팝스타2’에서 그녀는 다만 TOP 35에 그쳤었다.

프로듀스101 김세정

ⓒ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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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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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ies TimeLine 피처 에디터. 수만센세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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