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탄생] 10화: ‘이별의 탄생’과 이별하며 (에필로그)

두 달간의 ‘이별’을 마무리하며 삼가 한 말씀 올립니다.

여름이 끝났습니다. 가을바람과 함께 연재도 마치게 되었습니다.

많이 불안했습니다. 어설픈 글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특히 개인의 사생활을 다루는 인터뷰다 보니 그런 마음이 더했습니다. 그런 걱정들과 함께 매주 하나의 고개를 넘는 기분으로, 지난 여름을 지냈습니다.

이별이란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자칫 일기처럼 비춰질까 걱정했습니다. 이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외에 다른 사소함들이 독자 분들을 방해할까 고민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통해 이런 점들을 따끔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10주가 넘는 기간 동안 긴장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의견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해들을 최대한 줄이고자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웹툰을 통해 인터뷰이가 겪은 여러 일들을 다시 한 번 그려보기도 했고, 단편 드라마를 통해 그날의 생생한 감정들을 독자 분들과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무더운 날에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이어진 촬영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독자 여러분들의 반응을 통해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2015년의 대한민국에서 ‘20대’라는 이름은 너무나도 다양한 함의를 갖는 이름입니다.

누구에겐 88만원과 비정규직으로 표상되는 저임금과 노동불안에 시달릴 가련한 세대, 누구에겐 사회 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늘어놓는 한심한 세대, 또 다른 누구에게는 피어나기 위해서 고통을 짊어져야 할 미성숙한 세대로 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20대론(論)은 사회 속 수많은 20대를 하나의 상으로 만들고 내려다보는 시선일 뿐입니다. 20대로 묶인 다양한 어려움은 그저 하나의 것으로 뭉뚱그려졌습니다.

20대에게 쏟아지는 비난도 연민도 모두 허공을 떠돌다 흩어질 뿐, 현실의 우리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희미해진 우리의 모습을, 이별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사건 속에서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많은 가능성들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 때문에 ‘포기’라는 선택으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은 전부 우리 모두가 겪었던, 혹은 겪을 수 있던 일들이었습니다. 사건이 반복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도 ‘20대의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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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