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학기exit] ② REMAIN, 나름 좋은 점도 있어

계절학기에 찬성표를 던진 패널의 입장을 들어본다.

계절학기 못 들을 것도 없다!

어느 매체에서도 주목하지 않았던 “계절학기”에 대해 이야기하려다가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계절학기를 해 본 사람들의 의견이 ‘할 만하다’와 ‘전혀 할 만하지 않다’의 양 극단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마치 이번 #Brexit 국민투표 때의 영국처럼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계절학기 탈퇴(LEAVE)측과 잔류(REMAIN)측에게 똑같은 질문을 건네어 들어 본 입장입니다. 이번 여름 계절학기를 듣는 사람과 듣지 않는 사람 사이의 민족적 분열과 갈등이 방지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기서는 계절학기 찬성(잔류)파와의 1문1답을 읽어보시죠.

 

Q1

제가 계절학기를 한 번도 안 들어봐서 그러는데, 도대체 계절학기란 무엇입니까?

A1

한 학기 동안 들을 과목을 몰아서 3주만에 다 이수하는… 16부짜리 드라마로 치면 수목드라마 8주가 아니라 일일드라마로 두편 연속 방영해서 1주 만에 완결 나는 느낌.

Q2

계절학기는 누가 왜 신청하는 건가요?

A2

매우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 내가 싫어하는 교수님의 전공 강의를 피하려고
- 저학년 때 싼 C똥을 재수강으로 남모르게 치우기 위해서
- 복수전공을 하는데 9학기 하기는 싫어서
- 집이 더워서 에어컨 쐬려고
- 아빠랑 싸워서 집에 있기 싫어서… 등등.

학교 혼자 자습

남들이 보는 계절학기 때 내 모습 ⓒ오마이뉴스

Q3

계절학기를 본인은 지금까지 총 몇 번 들어 보았나요?

A3

이번에 듣는 거까지 치면 두 번째입니다.

Q4

어떤 과목을 수강했고, 과정이나 결과가 어땠나요? 느낀 점을 자유롭게 말해 주세요.

A4

커뮤니케이션학입문은 작년 여름, 성격심리학은 올해 여름에 듣고 있어요. 커입은 신문방송 복수전공의 수문장이라고 소문난 모 교수님을 피하기 위해서 들었는데, 교수님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때도 지금도 두 분 다 박사과정에 계신 분들이었는데 젊은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고?해서?엄청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결과도 좋았는데… 커입은 제 대학 생활에서 유일한 에이쁠!!!!!!! (자랑자랑) 한 과목만 깊게 파다 보니까 저는 집중이 오히려 잘 돼서 더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았어요.

Q5

계절학기의 장점은?

A5

에어컨!!!!!!!!!!! (자취생의 설움)

시스템 에어컨

그리고 저는 복수전공을 두 개 하고 있어서 수업 자체를 많이 많이 들어야 해요. 이건 언젠가 경제학과 교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 같은데, 등록금을 18학점으로 나누면 1학점에 20만원이 나오는데, 계절학기는 1학점에 9만8천원이니까 50% 디씨라는 거죠. 맞잖아요. 개이득.

Q6

계절학기의 단점은?

A6

종강하자마자 2주 뒤에 다시 오는 중간고사… 그리고 다시 10일 뒤의 기말고사… 거기에 조모임이랑 레포트도 있으면… ^^ (그게 나야~)

심리적 압박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계절학기도 학기다 보니까 시간이 뺏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이번에는 계절학기 들으려고 평일 오후에 하던 알바를 그만둠ㅠ

계절학기에 고통받는 펭귄

가운데 펭귄이 접니다

Q7

계절학기를 들었던 것을 후회하시나요? 그 이유는?

A7

후회하진 않아요. 음… 지금 놀아봤자 나중에 괴로울 테니까? ㅋㅋㅋ

Q8

계절학기를 신청하려는/안하려는/고민중인 사람에게 해 주실 말씀?

A8

제가 친구끼리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게 돈 주고 예습하는 꼴이 될 수가 있어요.?기껏 들어 놓고도 ‘재수강 각’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ㅋㅋ?저는 계절학기도 잘 맞는 타입이라서 들었던 거 같은데,?안 맞는 사람은 진짜 안 맞거든요. 고민해 보고 수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돈 주고 C 사는 사람도 많거든요^ㅡ^… 그건 좀 아닌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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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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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nties TimeLine 피처 에디터. 수만센세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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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찬성파 의견 : 나름 좋은 점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