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고백] “트탐라요? 진짜 근본 없는 곳이었죠.”

영상팀장 김나린이 말하는 트탐라의 더러운 실체.txt

편집장 김도현(이하 '현') :  우리가 언제 만났지?

영상팀장 김나린(이하 '린') : 작년 이맘때? 7기 모집할때요

현 :  이전에는 학교 동아리에서 영상했던가.

: 2년 정도. 거의 새내기때부터 했죠. 일단 학과도 그쪽이고. 정확히 말하면 영화동아리였죠. 그게 좋았어요.다른 동아리는 다 '영상'인데 '영화'는 저희가 유일했거든요. 지원했고, 당연히 붙었죠.

현 : 갑자기 이렇게 자기 자랑을?

: 사실은 신생동아리라서 바로 합격^^

현 : (...)

린 : 여하튼.. 거기서 한 것들이 잘 팔려서 방송국에서도 연락이 왔었고. 그때부터  기획이라는게 좀 재밌네, 이런 생각을 했어요.

현 : 그런 능력자가 어쩌다 트웬티스 타임라인이라는 이름없는 매체에 오게 되었습니까?

린 : 그때가 동아리가 딱 끝났을 때였어요.원래라면 방학 때 이것저것 막 찍고 있을텐데, 할 일이 없어. 너무 무료해. 권태로워.

현 : 안 바쁘면 좋은거 아닌가...?

편집장 은/는 김나린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린 : 주변 사람들도 그랬어요. 언니 되게 힘들어 했잖아,언니 쉬어. 이랬는데도 '아니야 나는 할 수 있어' 라는 마음으로 찾아봤죠. 그때 트웬티스 타임라인? 뭐 그런 매체에서 모집영상을 봤는데, 되게 분위기가 좋은 거 에요.

현 : 이렇게 또 한 사람이 속아버렸고...

린 : 그 동안 올라온 영상을 쫙 훑어봤죠. 근데 되게 뭔가, 멋있는 걸 하는 거에요. 특히  <칼럼의 발견>이 좋았어요. 그리고 글을 봤죠. 봤는데, 제가 본 것들이 더 심화되어 있는 느낌? 그러면서도 막 되게 위트 있는 글도 많고.  이런 것들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좋았다고나 할까.

현 : 이랬던 김나린 씨는 6개월뒤에 무려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왜 그랬을까요.

린 : 처음에는 좋았어요. 그렇게 멋있는 집단이 없는거에요. 막 회의를 하는 데 사람들이 자기가 아는 것들을 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집중해서 듣고. 되게 지성인 집단 느낌?

현 : 우리가?

린 : 그때는.

: (....)

새싹 나린이의 눈이 비친 트탐라.jpg

린 : 여하튼, 사실 7기가 본격적으로 영상을 시작하는 기수였잖아요. 아무리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시스템이 없는거에요. 어느 정도였냐면, 토크쇼 영상을 찍는데 아무도 카메라 구도에 대해서 말을 안 해.

현 : 아냐. 너를 믿은거지.

린 : ^^?

: 죄송합니다...

린 : 그때부터 약간  멘붕. 어? 뭐지? 투 캠 써야할 것 같은데? 원 캠으로 그냥 간다고? 근데 아직까지 뭔 말을 못하겠는거에요. 그렇게 촬영은 끝. 다음에 편집을 하려고 결과물을 봤는데 굉장히 당황했어요. 결국 진짜 말도 안 되는 효과를 다 쳐 집어넣고 총동원을 했죠. 최근에 포토폴리오 정리하려고보니까, 와 진짜 엉망이었구나...또 다시 당황하고...

흑역사.jpg

현 : 그렇습니다.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린 : 네. 철저하게 특정 개인의 센스역량으로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었던거죠. 특히 조태홍 에디터 같은경우는 정말 야생적인 감각을 믿고 촬영을 하는 스타일이라서.

현 : 이를테면?

린 : 삼각대를 안써요

현 : 근데 잘 찍잖아...

린 : 하긴...그래도, 저는 보고 되게 충격을 먹었어요. 저기서는 분명히 삼각대를 세우고 찍으면 정말 잘 나올텐데 왜 저걸 저렇게 들고 찍을까? 이런 물음표들. 특히 저는 영화제작팀에 있었으니까, 카메라 워크 같은 거에 되게 예민한 거 에요. 근데 여기는 그런 것들보다는 내용이나 메시지를 더 중시를 한 사람들이었고. 그리고, 또 하나 멘붕이 온게.

현 : 아직 남았단 말인가...

린 : 집장님이 저한테 일을 안 시켜요. 제가 '편집할까요?' 라고 집장님한테 먼저 물어봤었잖아요. 근데 처음이라 그런지 그냥 계속 편의를 봐주시려고 하는 거에요. 하다가 싫으면 말하라고 하고. 근데 제 입장에서는, 나도 편집을 할 줄 아는 데, 왜 이 인력들을 사용하지 않는건가에 대한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현 : 근데 나는 그런게 있다? 영상인력이 들어왔다고 작정하고 기다렸다는듯이 일을 시키는듯한 모양이  싫은거야. 글 같은 경우는 4년 넘게 운영하다보니까 최적의 운영 패턴 같은게 보이는데, 영상은 사실 되게 조심스럽던 것도 있는 부분이고. 또, 기수는 7기지만, 사실상 영상은 1기와 다름 없었잖아.

린 : 맞아요. 더군다나, 저는 항상 영상을 팀 단위로 했거든요. 제 기획에서 브레인 스토밍을 해서 더 발전을 시켜야 되는데, 실질적인 영상 팀원이 저 밖에 없잖아요. 그때 저는 찍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아무것도 발전을 못 시켜. 사람이 없으니까.그래서 고민을 했죠. 나는 여기에 필요가 없겠구나.

현 : 그때가 이제 6개월차.

린 : 진짜 나가려고 했어요. 싫은게 아니라, 정말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아서.

현 : 그렇게 울던 김나린씨는 왜 아직까지 트탐라에...?

린 : 저는 근데, 집장님 피드백 받는 게 너무 좋았어요.

현 : 내가?

린 : 본인 앞에서 이런 말 하면 또 잘난 척 할것 같지만....

현 :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습니까?

: 집장님이 어떻게 피드백 해주시는 스타일인가 하면, 프레임마다 봐주시면서 피드백 해주시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제 경험상, 그렇게 잘 해 주는 사람이 잘 없거든요.

아는 만큼은 해주는 편집장.jpg

현 : 도움 되는게 있어서 다행입니다...

린 :  또 제가 트탐라에서 좋았던 건, 제가 어떤 영상이 잘 맞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 글도 그렇지만, 여기가 기획에 있어서 제약은 없잖아요. 덕분에 공감물도 만들어 볼 수 있었고, 토크도 찍어볼 수 있었고, 콩트도 찍어볼 수 있었고. 또 환경적으로 스튜디오가 필요하다고 하면 집장님이 빌려주시고. 그래서 더 욕심이 나는거에요.

현 : 그래서 처음으로 '영상팀' 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영상팀' 이전과 이후는 무엇이 다릅니까?

린 : 영상팀 첫 영상이 여행공감물 이었는데, 만약 영상팀이 없었더라면 저는 '재밌지 않을 까요?' 정도에서 끝났을거에요. 근데 확실하게 이 프로젝트를 온전히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기획 단계부터 되게 커질 수 있는거죠. 덕분에 남사친 시리즈 토크도 진행했었고.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영수증 패러디부터 데이트 폭력까지  주제면에서도 무척 다양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트웬티스 타임라인 영상에 '근본'이라는 것을 도입한 사람들. 왼쪽부터 희연,나린,다연.

현 : 촬영 현장에서는?

린 : 이전에는 저 혼자 생각하던 구도인데 여러가지 의견이 또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편집할 때 쓸 수 있는 컷들도 많아지고. 원래 기획에서 진짜 틀을 짜 놓고, 촬영에서 더 하고, 편집에서 빼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희는 촬영에서 틀을 짜고 있었죠.

현 : 미안하다...

린 : 비유하면, 그냥 맨밥에 계란이었는데,이제 나물들이 생기고, 오색 나물이 있고, 그러다보니 내가 싫어하는 고사리는 뺄 수도 있는, 비로소 나에게 선택지라는 것이 주어진...

현 : 울어?

린 : 이제 고사리 뺄 수 있어서...

현 : (...)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

나린 : 트탐라의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가벼운 데 무겁고 무거운데 가벼워요.

도현 : 무슨 말일까?

나린 : 그러게요...

 

트웬티스 타임라인 9기 모집은 12/29(금)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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