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시리아를 떠나게 된 거야?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은데 시리아 폭격이 워낙 심해져서 집을 떠났어. 터키는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지. 시리아에는 반대로 남은 게 없어. 교육, 안전,아무것도.

터키에 정착 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시리아에서는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어.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이 터키 생활의 좋은 점이야.

다만 일자리가 없고 일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곳 생활의 가장 힘든 점이지.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해 줄래?

원래 기술자가 되고 싶었는데 터키에서 기술 공부를 하기가 어렵더라고.그래서 일단은 인근 대학 경제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야.

좋은 회계사가 되는 게 내 꿈이야. 나도 경제학과를 다니고 있어.

일자리 외에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점은 뭐야?

일자리가 없으니까 개인적으로도 힘들어. 왜냐하면 변변한 일도 없이 계속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낼 수는 없으니까. 물가는 비싸. 그런데 돈 벌 일은 없어.

우울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방법이 있니?

답답할 때는 주로 엄마와 대화를 하면서 조언을 많이 받아. 엄마는 주로 코란을 읽으면 기분이 나아질 거다, 모든 게 잘 될 거다 말씀해 주셔. 그럼 기분이 조금 나아져.

자기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야?

나에게 제일 소중한 존재.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어.

가족은 같이 살면서 함께 행복하고 슬퍼하고, 좋은 시간도 안 좋은 시간도 함께 보내는 사람들. 내 인생.

가족 이외에 가장 소중한 것, 좋아하는 것은 뭐야?

나에게 소중한 것은 일자리, 그리고 교육받을 기회야.

시리아 음식. 시리아 음식은 터키와 많이 달라. 그리고 물건 중에는 내 컴퓨터. 컴퓨터 안에 친구 사진, 친척 사진, 메모들이 다 있거든.

어른이 된다는 건 무얼까.

어렸을 때 어른이 되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한 다음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생각한 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른이 되어가는 증거라고 생각해.

너는 스스로가 어른이라고 생각해, 아님 애라고 생각해?

많이 컸다고 생각해. 시리아를 떠나온 이후 원래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었어. 가족 떠나고, 집 떠나고, 친척 다 떠나 살다 보니 나이를 많이 먹었단 느낌이 들어.

그럼 넌10년 후에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상상할 수 없어.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 경제학과를 잘 졸업하고, 좋은 회계사가 되어 좋은 아내를 만나 결혼해서 자식 낳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시리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내 가족, 친척, 친구들, 동네 사람들 전부 다 생각나. ‘시리아’ 단어만 들으면 생각나.

고향 꿈도 꾸니?

많이 꾸지. 아름다운 고향 풍경이 나오는 꿈을 가장 많이 꿔.

시리아를 떠날 때 가장 후회했거나 아쉬웠던 점은 뭐야?

동네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어. 내 나라는 시리아니까 기왕이면 시리아에서 안전하게 공부하며 살고 싶었는데 떠나야 해서 슬펐어.

시리아 전쟁에 많은 원인이 있을 거야. 하지만 누가 제일 나쁘다고 할 수 있어?

바샤르알 아사드 대통령. 현 시리아 대통령과 정부군의 책임이 가장 커.

IS. 참수로 사람을 너무나 많이 죽였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도 많이 힘든 상태야.

지금 시리아에 들어가서 한 가지만 들고 나올 수 있다면?

딱히 가지고 나오고 싶은 것은 없어. 한 번만 들어갈 수 있다면 친구들, 이웃들,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

2시간 후 시리아에 평화가 온다면 무얼 할 거 같아?

신께 감사를 돌릴 거야. 그리고 바로 시리아 고향으로 돌아갈래. 외국에 또 나오는 건 절대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당장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사람들한테, 특히 집을 떠났던 사람들한테 이야기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축하하고 싶어. 우리 나라는 제일 좋은 나라, 예쁜 나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