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이 어렵다고?
좋은 일은 하고 싶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돕고 싶다. 과연 어떤 단체에 후원하는 것이 좋을까, 어디가 믿음직스럽게 내 후원금을 잘 써줄까. 이런 고민은 다들 한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미처 찾아볼 시간이 없는 당신을 위해 친절히 소개한다. 일시적인 후원부터 정기적인 후원까지, 혹은 가볍게 물품구입을 통한 후원이 가능한 단체까지 있다. 방법을 몰라서, 시간이 없어서 그간 망설인 당신을 위한, 후원단체 매뉴얼.참고 1 아래 글은 각 단체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며, 후원을 시작하기 전 각 단체의 활동내용이나 회계보고서/연례보고서 등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여러분이 직접 찾아보는 수고를 줄여드리고자 각 단체 이름이나 카테고리 이름, 보고서 등에 링크를 걸어 두었다. 꼭 이곳들에만 후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설명에 등장하는 연관 단체들 또한 링크를 걸어 두었으며 언급된 연관 단체들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후원이 가능하다. 참고 2 후원금액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을 요약한 것이다. 정기후원 카테고리에 있는 단체들은 모두 금액 선택지 이외에도 직접 금액을 입력하여 후원할 수 있고, 일시후원 또한 가능하다.
1. 어필(Apil)
한국의 대표적인 공익변호사단체는 대표적으로 세 곳이 있다. 공감, 희망을 만드는 법,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할 어필까지. 난민, 구금된 이주민, 무국적자 등의 인권을 옹호하며 특히 다국적 기업의 인권 침해를 감시하는 것이 어필의 주 활동이다. 주로 사회적 약자 위치에 속해있는 외국인들을 돕는 업무가 많아서인지 단체의 가치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편이다.
이곳에 후원을 하게 되면 이주민이나 난민, 인신매매 피해자를 위한 변호를 돕는 동시에, 이들을 위한 각종 법률교육이나 입법운동까지 지원하게 된다. 후원을 할 경우 1년마다 후원자들에게 연간보고서를 보내주며, 어필 홈페이지의 후원/Support us?에서 모든 후원금 수입/지출 내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내가 후원할 금액이 어떻게 쓰일지 알고 싶다면 여기도 참조하자. 비밀 덧글로 주소를 남기면 지난 후원보고서를 보내주니 먼저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
후원 대상 | 난민, 이주민, 인신매매 피해자 등 국제적 인권 침해 피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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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종류/금액 | 일시후원/정기후원(10,000~) |
참고사항 | 1년에 두 번 인턴을?모집한다. 0.5기 형태로 단기 인턴을 모집하기도 한다. 교통비와 중식만 제공된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이런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2.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신생아 모자뜨기나 아프리카에 염소보내기로 잘 알려진 국제적 아동보호 NGO이다. 아동보호를 위한 단체들은 매우 다양한 편이지만, 세이브더칠드런의 경우 종교색이 없으며 결연후원 시 후원자가 보내는 후원금을 아동이나 아동의 부모에게 직접 보내지 않고, 선물이나 따로 보내는 용돈 등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후원 아동의 부모가 후원금만 받아 챙기고 아동의 교육에는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기에 후원금은 아동이 사는 지역 발전을 위해 사용되며, 후원자 간 후원금액 차이나 선물 등으로 후원받는 아동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 후원금 이외의 선물이나 용돈 등도 허용하지 않는다.
후원의 종류로는 해외결연후원, 정기후원, 일시후원을 중심으로 하여 약 일곱 가지가 있는데,?여기에서 내게 맞는 후원성향을 찾아주는 테스트도 할 수 있다. 이 중 해외결연후원을 선택하면 해외의 후원아동과 1:1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물론 서신은 영어로 오지만 봉사자들이 전부 번역해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후원을 시작하기 전 세이브더칠드런?홈페이지에서 연차보고서와 소식지를 읽어보는 것도 좋다.
후원 대상 | 국내외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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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종류/금액 | 일시후원 (후원 분야에 따라 10,000~40,000/직접입력 가능) 정기후원(20,000~) 해외결연후원(1명당 30,000) |
참고사항 | 해외의 아동과 1:1 결연이 유명한데, 영어로 서신을 받도록 선택하면 편지를 훨씬 빨리 받을 수 있다. 만약 영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서신 번역 봉사활동(영한번역/한영번역/번역검수)을 하는 것도 괜찮은데, 1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모집하니 관심 있다면 한 번 찾아보자. |
3. 국경없는의사회
딱히 찾아본 사람은 없어도 한번쯤 다들 들어봤을, 그만큼 오래되고 유명한 곳.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에서 분쟁, 전염병, 기아, 자연 재해 등의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료 보건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 의료구호 단체이다. 이 곳 역시 인종, 종교, 성별이나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데, 운영 기금의 대부분을 위와 같은 성향보다 공익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개인이나 사기업 등 민간에서 지원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원안내를 보면, 오천 명이 하루 동안 넉넉히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정화하는 데 만 원, 말라리아에 걸린 13명의 성인을 사흘간 치료하는 데 만 오천 원 등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정기후원 이외에 일시후원도 있는데, 분쟁난민긴급후원, 아동영양실조대응 등 세 가지 주제의 캠페인이 있다.
여기를 클릭하면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신청 팝업이 뜨고, 회계보고서나 활동보고서 등 각종 간행물도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활동보고서를 보면 지난 한 해 간 한국에서 후원받은 금액으로 어떤 활동을 어떻게 진행했으며 몇 명이나 도움을 받았는지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후원 대상 |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위기에 처한 전 세계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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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종류/금액 | 일시후원(10,000~) 정기후원(20,000~) |
참고사항 |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나라 중 절반 이상이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나라라고 한다. 프랑스어가 가능한 활동가를 절실히 찾고 있다고 하는데, 해당 언어가 가능하며 공익활동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은 한 번 참고하도록 하자. |
4. 마리몬드
원래는 ‘희움 더클래식’이라는 이름이었으며, 그래서 마리몬드 블로그 주소 또한 ‘heeumclassic’이다. 희움과는 협력 관계에 있으며 자매 브랜드라고 할 수 있고, 위와 같은 브랜드를 통하여 ‘위안부’ 할머니들과 관련된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단순한 활동이 아닌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 작품을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잊힐 수 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계속 기억해나가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압화 작품을 이용한 물품이 유명한데, 이것 역시 모두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모티브로 한 것들이다. 물품 중 일부는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다른 곳에서 사용되고 남은 가죽이나 자투리 원단 등을 모아 만든 것이다. 일반적인 공산품과 다르게 제품마다 색상이 다르거나 약간의 흠집 등이 있지만 이러한 부분까지 업사이클링 제품만의 매력으로 선호된다.
수익금의 5%는 ‘할머니’들을 예술가이자 인권 운동가로 재조명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 자금으로 적립되며, 나머지 95%는 ‘할머니’들을 잊지 않도록 하는 사업에 재투자된다. 수익금 사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마리몬드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더불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글도 읽어볼 수 있다. 더불어 맨투맨 티셔츠 판매나 Thanks T-shirts 캠페인 등을 통해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이나 ‘위안부’ 할머니 생활복지기금을 마련하기도 하는데, 9월 29일부터 맨투맨 티셔츠 캠페인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하니 한 번 들어가 보자.
후원 대상 | ‘위안부’ 할머니들, 그리고 관련 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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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종류/금액 | 노트(8,000~), 에코백(9,500~), 휴대폰 케이스(23,000~) 등 |
참고사항 | 시간이 된다면?희움도 가보도록 하자. 선보이는 제품들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가치는 같으니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
5. 뉴킷 멸종위기동물 알림팔찌
팔찌 구입을 통한 후원으로 유명한 것으로는 Bmarket의 비커넥트 팔찌가 있는데, 여기서는 약간 색다른 것을 소개해 볼까 한다. ‘멸종위기동물 알림팔찌’ 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알리고, 환경에 대한 의식 변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획된 팔찌이다.
팔찌를 통해 알리고 있는 멸종 위기 동물은 북극곰, 일각고래, 북극고래, 턱끈펭귄, 웨델 바다표범 총 다섯 종으로, 멸종 위기 정도로는 취약종/위기 근접종/관심 필요종에 해당한다. 멸종 위기 동물을 알리자는 뜻에 더하여, 팔찌 판매 수익금의 10%는 WWF(세계 자연 기금)에 기부된다. 팔찌 제작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며, 대량생산이 되지 않는 특성상 판매가 종료되어 구입할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이후 2014년 6월경 2차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2014년 9월 현재도 구입 가능하다. 팔찌는 총 열다섯 가지이며, 각 동물 그림이 있는 버전, 종이접기 그림 버전, 동물들이 다같이 있는 버전 등 다양하다. 여기에서 종류를 확인 후 페이지 아랫부분 주문서를 클릭하여 주문할 수 있으며, 여기서도 구입할 수 있다.
후원 대상 | 멸종 위기 동물(세계 자연 기금에 수익금의 10%를 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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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종류/금액 | 팔찌(개당 9,000) / 15개 팔찌 세트(110,000) |
참고사항 | 펭귄팔찌가 특히 좀 많이 귀엽다. |
지금까지 총 다섯 곳의 후원단체를 소개하였다. 사실 소개하지 못한 가치있는 곳들이 아직도 많아 아쉽다. 이제 어디에 후원해야 할지 잘 몰라서 못하겠다는 망설임은 접고, 일단 후원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나 또한 이번 달부터 정기후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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