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생 아이돌, 상반기 베스트 일레븐

복습하는 덕후에게 빛나는 내일이 있을지어다

1. 백아연(3월 11일)

백아연

ⓒJYP

사실상 올해의 반전이라 봐도 좋을 만큼 그녀의 활동곡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름만 대면 알법한 무수한 대형 남자아이돌이 컴백하는 와중에도 특별한 마케팅과 활동없이 오로지 목소리와 노래의 힘 하나만으로 차트 역주행의 주인공이 된 그녀.

일단 아이돌에 두긴 했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아티스트 노선을 갖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이번 활동에서 보여준 그녀의 역량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더 깊은 공감이 있는 노래를 쓰고 부르는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2. 씨스타 다솜(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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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

여름 걸그룹 제전의 포문을 연 팀이자, 이번 컴백에서도 음원강자로서의 위용을 뽐냈던 씨스타의 비주얼에이스 다솜입니다. 실력파 걸그룹으로 높히 평가받는 씨스타 안에서 다솜의 라이브는 비교적 도마에 자주 오르는 편이었는데 이번 활동에서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MR제거에서도 최소 자기파트는 확실히 소화할 정도로 폼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향후 씨스타의 전술적인 폭도 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걸스데이 민아(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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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news

걸스데이야 섹시와 청순을 넘나드는 팀이지만, '민아'의 이미지는 비교적 귀여움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여기서 이번 솔로곡인 '나도 여자에요'는 민아가 갖고 있던 귀여움을 벗어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그녀가 명동에서 진행한 쇼케이스는 흥행과 별개로, 여러모로 그녀 나름의 포부가 담긴 퍼포먼스라고 해석됩니다.

걸스데이가 상반기 차트에서도 선방했었고, 여전히 광고계의 블루칩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녀 개인이든 걸스데이든 목표한 만큼의 결과에 꾸준히 다가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여기에 '즐거운家', '1박2일-여자사람친구' 특집에서 보여준 특유의 털털함과 귀여움은 덤.

 

4. 아이유(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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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명실상부한 최강의 93년생 아이돌. 동시에 현재 가장 핫한 연예인 중 한명. 음원에선 '마음'으로, 드라마 '프로듀사'에선 신디라는 이름으로 양측에서 동시에 대박을 내는,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이 와중에 이제 2년이 다되어가는 자작곡 '금요일에 만나요'와 작년 리메이크앨범에 수록된 '너의 의미'는 상반기 내내 음원차트 100권을 유지했고, 그녀가 작사하고 노래한 '봄사랑벚꽃말고'도 봄 캐롤로 사랑받았죠.

하반기를 예능 흥행보증수표 '무도가요제'로 시작한 그녀의 모습이 반갑지만, 정식 활동곡을 바라는 팬들의 목마름은 그만큼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갈증을 풀어줄 새 활동곡이 하반기에 나오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올지 짐작이 안되네요.

 

5. 러블리즈 유지애(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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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ent

올해 상반기 활동곡 '안녕'과 후속곡 '놀이공원'에서 인상깊은 파트들을 소화한 팀의 유일한 93년생. 팀의 실질적 센터라고 할만한 류수정이나 메인보컬 진, 그리고 케이보다도 더 많은 존재감을 내뿜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덕분에 주요 연예 커뮤니티에서 많이 화제가 되었죠. 너무 심한 비판이야 지양 되어야 마땅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노이즈는 연예인의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입니다.

이번 활동곡에 사용한 특유의 목소리가 본래 본인의 창법과 음색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앨범에서는 음색을 러블리즈의 색깔에 맞춰 녹여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성장하는 아이돌에게 다양한 시도는 나쁠 것 없으니까요.

 

6. AOA 혜정(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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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작년 '짧은 치마'때 설현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운, AOA의 장신 비주얼에이스 혜정입니다. 상반기에 개인활동이 왕성했던 다른 팀원들에 비해 단독활동은 다소 약했지만, 상승한 팀의 인지도에 걸맞게 여러 예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작년보다 좀 더 높은 인지도, 그리고 작년보다 더 상승한 비주얼로 이번 '심쿵해' 활동을 이어갔던 그녀입니다.

큰 키와는 다르게 리얼리티와 예능에서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준 그녀. 그래서 꼭 섹시로만 프로듀싱하는게 정답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팀 AOA의 프로듀싱과는 별개로 회사에서 혜정을 연예인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기대됩니다.

 

7. f(x) 루나(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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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ent

복면가왕에서 '황금락카두통썼네'로 유명세를 탄 그녀, f(x)의 루나입니다. 팀 f(x) 입장에서 댄스면 댄스, 노래면 노래 어느 방면에서도 빼놓을 수 없죠. 이렇게 팀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것에 비해, '루나'에 대한 주목도는 팀이 정상급 걸그룹인 것치고는 너무나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완전히 반전시켜준 것이 이번 복면가왕이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얻은 바람을 타고 좀 더 활발히 방송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데요. 당분간은 또 대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물론 팀활동 제외하고)에서 내공을 쌓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이번 복면가왕 이상으로 크게 인정받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알면 알수록 '그럴수 밖에 없는 친구'니까요.

 

8. 에이핑크 윤보미(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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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큐브

가수생활 일생의 꿈인 단독콘서트의 영광과,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탄을 통해 일생일대의 마음고생을 동시에 겪은 그녀입니다.

진짜사나이를 포함하여, 방송을 통해 얻은 것들이 많다고 봅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다소간의 노이즈가 있더라도 인지도는 상승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지도가 '주간아이돌'을 포함한 각종 예능활동들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소위 '여덕'의 비율을 상당히 끌어올렸으며, 지금은 거의 5:5나 혹은 이미 그 이상으로 여팬의 비율이 남팬 비율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팬비율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기에 그녀의 전망은 더욱 밝습니다.

가수로서의 윤보미를 잠깐 이야기 하면,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더욱 세밀한 캐릭터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올해에 참여한 곡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4주년 팬송 '새끼손가락', '데이비드 오'의 데뷔곡 '알아알아', 예능 썸남썸녀 OST '러블리해'까지. 결국 '윤보미'가 더욱 대박 나는 길은 예능이 아닌 '가수로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9. 에이핑크 정은지(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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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이큐브

윤보미와 함께 국내 및 해외 단독콘서트의 영광을 누린 93년생 아이돌. 데뷔 4주년 기념 팬송 '새끼손가락'을 통해 작곡가로서의 역량도 보여주었으며, 복면가왕에서는 보컬리스트 정은지의 가능성을 세상에 알리며 떠들썩하진 않지만 잔잔하게 알찬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에이핑크 입장에서 올해 상반기는 '왜 에이핑크의 에이스가 정은지인지를' 보여준 시즌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청순 걸그룹으로서의 목소리와 보컬리스트로서의 목소리 둘다 잃지 않고 함께 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훌륭한 그녀의 보컬은 앞으로도 더욱 진화할 것이 분명하리라 봅니다. 당장 올해 상반기가 다르고 하반기가 다를 그녀, 더욱 기대하셔도 좋을겁니다.

 

10. EXID 혜린(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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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n

사실상 2015년 상반기의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EXID의 보컬담당 혜린입니다.팀 EXID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그녀의 존재는 꽤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제법 강한 음악과 섹시함이 대중적으로 강점으로 꼽히는 팀 EXID에서 그녀는 딱봐도 뭔가 이질적인 귀여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나 다를까, 개인활동이 활발해진 EXID의 상반기 활동에서 그녀는 대표개인기 볼드모트를 포함해 여러 독특한 캐릭터와 귀여움을 많이 보여주었죠. EXID의 '쇼타임'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구요. 팀 EXID의 미래에 좀더 재밌는 바람을 불어넣을 그녀의 활약, 주목하셔도 좋습니다.

 

11. AOA 민아(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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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

평균 비주얼이 대단하다는 AOA에서도 은근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그녀. 특히 안예쁜 멤버 없이 다 이쁘다는 '심쿵해' 활동에서도 단연 히로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 '맹아링', '대두링' 등등 친근한 별명과 이미지로 은근한 숨덕들을 보유하기도 했었구요.

작년 활동에서도 특유의 눈웃음과 귀여움으로 팀의 섹시한 컨셉을 다소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했었던 다양함을 보여줬던 만큼, 조만간 터닝포인트가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식신로드'에서 보더라도 이미 상당한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죠. 가수로서의 능력만 충실히 더 닦는다면 '은근'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강한 존재감을 뿜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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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아이돌 글을 연재씩이나 하게 된 글쟁이. 지속가능한 팬질을 위해 끄적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