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학생회가 부른 걸그룹에 실망했다고?
중간고사 전후, 이제 전국 대학가 ‘행사’의 계절이 돌아온다. 여러분의 교정 분위기는 어떠신지. 분위기가 들떠 있다고? 거짓말 마라. 요즘 대학 축제 재미 뚝 떨어진 지가 언젠데. 해를 더할수록 늘어만 가는 기업 협찬 소맥파티, 저예산 티 팍팍 나는 LOL 리그전, 아무 창의력도 찾아볼 수 없는 과별 대항 구기종목 대회… 으 이게 뭐야! 왜 우리 학교는 이렇게 재미가 없어?
자연히 학교 축제를 아쉬워하는 여러분의 최후 희망은 ‘마지막 날 밤샘무대 때 누가 와서 뭐 부르느냐’, 즉 연예인이 누가 초청되어 오느냐로 쏠린다. 소녀시대며 씨스타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최소한 크레용팝 이상은 불러와라… 그렇게 매일 학생회실 쪽으로 안구 텔레파시를 보내 보지만, 결국 이번 축제 때 온 것은 등장 인사 때 불러 준 이름을 찾아보고서야 처음 존재를 알게 된 듣보잡 그룹, 그리고 ‘야 저걸 아직까지 부르고 싶을까’ 싶은 남성 솔로 가수.
여러분이 무대에서 발길을 돌려 딴 데로 가려는데, 역시 재미없다고 떠나는 학우들이 수군거린다. “우리 학교가 거지이긴 거지인듯”, “안전요원은 또 왜 이리 많아”, “중계 카메라 같은 거만 안 써도 더 좋은 애들 부를 수 있었을 거 같지 않냐?”
그리고 터져나오는 가장 크고 핵심적인 의문.
“야 근데 저런 듣보 애들 부르는데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이 들어? 어디서 누가 다 삥땅치고 있는 거 아냐?”
그러게.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준비했다. 여러분이 어제, 오늘, 앞으로 축제에서 만나(게 되)는 듣보 ‘언니’들이 어떤 시궁창을 거쳐서 여러분 학교 축제까지 오게 되는지.
STEP 0.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기를 기다린다
이 문제에 가장 정확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축제란 게 이 나라에서 당최 무엇을 뜻하는가를 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림을 보고 얘기하자.
여러분이 이제 막 개강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을 즈음부터, 이미 각 롤플레이어의 이해관계는 다음과 같이 굴러가고 있다.
1) 주최측
: 돈이 있긴 있다(한국 특유의 저예산이기는 하지만). 시간도 있긴 있다(한 달 정도면 될 것 같다). 문제는 그 사이에 뭔가가 된 것처럼 보이는, 성공적이었노라고 갖다 붙일 수 있는 실제적인 성과를 단시간에 저예산으로 당장 내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2) 대행사
: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어서, 무대 설치 능력이 좀 되거나 연예계 인맥이 좀 되거나 각종 행사를 전문적으로 해 봤거나 하는 사람들이다. 자기들에게 부족한 영역을 돈으로 어떻게 때우면 지역 축제나 대학 축제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고갱님들을 설득할 ‘킬러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3) 연예기획사
: 가수나 댄서들이 있다(태반이 무명이지만). 그들을 적당한 무대에 내보내기만 하면 수백만~수천만 원의 현금을 입금받아 굴릴 수 있다. 문제는 하고많은 행사와 축제와 이벤트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소속 연예인들을 모두 영업하고 다닐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 이제 위에서 강조한 요소들을 다시 읽어 보자. 소속 연예인, 킬러 상품, 고객 설득, 단시간의 성과. 서로의 수요와 공급이 서로 조립되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쯤 되면 그 연예인이 누군지, 단시간의 성과란 게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인지 같은 세부사항은 아무래도 좋게 된다. 일단은 이 3자의 수요와 공급이 불꽃관계로 성립했다는 게 중요하니까! 여러분이 매년 두 번씩 보는 재미없는 학교 축제는, 거의 태반이, 결국 이런 반-자동화 공정을 거쳐 나오는 것이다.
STEP 1. 학교가 대행사를 섭외한다
자, 이제 주최측-대행사-기획사가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는 명백해졌다. ‘세부사항은 협의하에 정한다’라고 적힌 계약서에 인감을 찍었으니, 이제 그 세부사항이라는 것을 정해야 하는데… 주최측과의 첫 실무 미팅 자리에서, 주최측인 학생회나 학교는 이런 식의 요구를 한다.
“축제는 한 달 뒤고요,
예산은 5~6천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연예인은 꼭 학생들이 알 만한 사람들로 한두 팀 불러주세요.
기왕이면 걸그룹이면 좋겠네요”
*^.^*
행사 대행사가 을로 표기되는 계약서에는 이런 말들이 적혀 있곤 한다.
(전략) …대행사는 행사 주최가 지시하는 것에 무조건 맞춰야 하며 … 행사에 대한 모든 책임은 대행사가 진다. (후략)
그리고 대행사가 뻔히 알고 있는, 이 바닥 걸그룹 가격표는 대략 다음과 같다.
대학 행사 페이로 살펴보는 대략적인 걸그룹 계급도
300~600만: 신인 or 무명. TV에 얼굴 한 번 나오기 힘들거나 못 나온 애들.
600~900만: 그래도 TV는 좀 탔음. 경력 좀 됨.
900~1400만: 거의 보통 우리가 아는 B+급 걸그룹.
1500만: 뜬 걸그룹을 상징하는 금액. 돈 많은 축제가 아닌 이상엔 주로 이들이 그 행사의 메인 ‘이벤터’가 된다.
2000만: 걸그룹으로선 만렙 인증 가격.
소녀시대: 신.
(※ 소녀시대가 신이라는 항목 외에는 실제와 약간의 오차가 있습니다.)
이런 미팅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대행사 막내들이 “우리 눈 딱 감고 종이박스 무대에 포미닛 한번 세워 볼까요? 제가 사회 보게요.” 따위 농담을 시도했을 것인가. 아마 그들은 이후 조인트를 두어 번 까인 다음, 조명 음향 카메라 보안용역 각종 무대인력 등의 최소 예산을 뺀 나머지 돈으로 어떻게든 주최측을 설득할 만한 연예인을 찾으려 며칠 밤을 새웠겠지. 그리고 그 결과는 십중팔구 걸그룹이 된다. 그것도 제안서상에 다른 경쟁 포인트 하나 적을 것 없이 ”섹시 걸그룹”이라고밖에 표기할 수 없는 그룹들로.
STEP 2. 대행사가 예산에 맞게 ‘언니들’을 고른다
지역 축제, 대학 축제, 무슨 개막식이나 컨퍼런스의 축하 공연 등등 연예인이 축하 무대를 보여줄 기회는 많다. 하지만 그 대부분의 자리는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급하게 ‘조립된’ 자리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왜 여기서 하필 걸그룹 아이돌이 주로 선택되느냐고?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 공장화된 행사 시장에 연예 기획사가 ‘기성 공산품’으로 생산해 유통할 수 있는 가장 규격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아이돌은 탁월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1. 대체로 댄스곡을 하기 때문에 신나는 게 제맛이라는 행사에 적절하다.
2. 기왕 부르는 연예인이면 좀 어리고 이쁜 편이 좋다.
3. 소위 고정 팬덤이라는 게 형성이 되어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4. 찍덕, 아육대 등의 계기(그게 설령 단 0.1%라도)로 인해 TV 출연과 공짜 홍보의 기회가 있다.
5. 잘 얻어걸리면 ‘한류돌’ 소리 들으면서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
6. 마우나 리조트, 세월호 등등의 여파로 인해 실외 행사가 대폭 줄어들고 실내 행사, 교내 행사 위주로 많이 돌아가는 요즘 상황에 적합하다.
7. 음원만으로도 일단은 공연이 되기 때문에 밴드 장비 등등이 없어도 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대체로 아이돌, 그 중에서도 특히 걸그룹이다. 나머지 아티스트들? 회사 차원에서 기획해 본들 원하는 시기에 뽑혀나와서 만들어질 만한 분들도 아니고, 아이돌식 정산 구조 안에서 지내기도 어렵다.
기왕 정산 구조를 거론한 김에 한 포인트만 짚고 지나가자. 아이돌 섭외비는 왜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높은가? 사실 대단한 이유 없다. 아이돌이라는 상품은 초기 투자 금액이 많고 리스크가 큰 상품이다. 그래서 일단 제작된 이후에는 1회 사용료 단가가 높은 게 정상인 것이다. 그리고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을 하나 더 적어 보자면, 기획사들도 대학 행사는 기관이나 기업에 요구하는 페이보단 적게 부른다고들 한다. 원가대로 받는다고 하면… 대학 행사장에서 연예인은 영영 못 볼 것이다.
STEP 3. 걸그룹 언니들이 와서 한탕 뛰고 현찰을 받아간다
드디어 대행사가 모든 준비를 (부랴부랴) 마쳤다. 1주일쯤 남겨서 간신히 출연진도 확정했고(물론 메인 이벤터가 변변찮은 걸그룹이어서 학교 측에서 “깜짝 게스트 언니들 다수 출연”으로 티저 처리했지만), 이제 학교에 행사 이틀쯤 전부터 무대도 세워지고 있다. 이제 하루 남았다. 아이돌 언니들이야 지금껏 연습했던 대로 최종 점검을 마치고 나서 푹 자고 있겠지만, 매니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대행사, 시스템 팀과의 이런저런 비즈니스상 협의를 마지막으로 점검한 다음 마지막으로 스케줄표를 쳐다보며… 차량을 가장 빠르게 대었다 뺄 수 있는 동선 확보를 하고 있다.
1) 스케줄
행사를 영업하는 기획사 직원들이 모두 유념하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행사 시장에서 걸그룹의 위협요인은 꼭 걸그룹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사에 초대되는 공연자는 아이돌 말고도 많으며, 그들의 무대가 언제나 확보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 가장 대표적인 공연자들이 전문 댄스팀이다. C급 아이돌 한 팀 부를 값으로 실력 쩌는 댄서들을 두 팀 부를 수 있다면, 행사 주최측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이 정도 변수면 양반이다. 대한민국에서 영세하게 돈이 오가는 일들이 으레 그렇듯, 대학 축제나 지방 행사 역시 이런저런 비용을 깎고 줄이다 보면 제일 먼저 취소되는 게 행사 무대가 되곤 한다. 주최측 입장에서는 행사라는 것에 배당되는 예산 자체가 기업의 마케팅 비용과 비슷해서, 안 쓰기로 결정하기에 만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이고 뭐고 다 해 놓은 단가 높은 스케줄이 하루 전에 취소되는 일도 있다고.
2) 출연료 수금
현실이 이러다 보니, 매니지먼트 입장에서는 한 건이라도 더, 단 1원이라도 더 많은 현금을 확실하게 받는 쪽으로만 철저하게 움직인다. 현금이라는 점이 아주 중요하다. 행사 무대 관련해서 오가는 돈은 모두 현찰이다.
기획사 경리과 입장에서 축제/이벤트 무대란 이런 업무이다!
1. 어쨌든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생기고
2. 그 받은 돈을 고정비용이나 대출금 등에 바로 회전시킬 수 있으며
3. 결제 늦게 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고
4. 딱 30분에서 1시간만 뛰면 되기 때문에 다른 일정 잡고 돈 벌 수 있는 업무
이래서 기획사는 별로 안 바쁜 연예인들 위주로 별별 행사에 그들을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바로바로 입금되는 현찰은, 우리나라의 업계 특성상 어디에서나 절실한 것이다.
3) 신속한 임무배치와 집결지 이동을 위한 인력수송
위 체크리스트의 4번에 써 있는 “딱 30분에서 1시간”이 과연 어떤 현실을 암시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말 그대로다. 걸스데이가 한창 ‘행사돌’로 굴러다닐 때 1달에 30회의 행사를 소화했다는 전설을 들은 적이 있는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걸그룹 언니들과 그 매니저가 행사장에 왔다 가기까지의 과정이 전광석화와 같다. 학교 축제의 경우, 이 모든 게 최대 60분 안에 완수된다.
1. 매니저가 발에 불 나게 밟고 달려서 언니들을 데려옴. 그 와중에도 전화를 걸어 운동장으로 차 넣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2. 언니들은 무대로 올라감. 매니저는 한숨 돌림.
3. 바로 다음 스케쥴을 확인하고 차 빠져나갈 동선을 확보함.
4. 계약된 셋리스트 끝나는 대로 뒤도 안 돌아보고 다음 목적지로 감.
자, 여기까지가 여러분 학교에 소위 “듣보 걸그룹”이 초청되어 공연하고 가기까지 백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모든 전말이다. 그래도 그 언니들이 나름 연예인인데, 직접 만나는 건 평생 한두 번 될까말까한 사람들인데도 눈인사 한 번 제대로 못 나누고, 무슨 곡을 왜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떠나보내게 되는 데는, 다 이런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한 번 기계적으로 조립된 축제에서 끝낸다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의 기분이 크게 두 가지 중 하나일 것 같다. 공감하거나, 그래도 납득하지 못하거나. “야, 결국 같은 헬조선 하늘 아래에서 연예인이고 대행사고 상관 없이 돈 벌기는 빡세구나, 다들 이 시장에서 부족한 여건 가지고 부족하게나마 뭐라도 해 보려고 애쓰는구나, 앞으론 불평불만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글을 쓰는 목적 중 하나가 달성되었으니 그건 잘됐다 하겠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불만족스러운 분들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러니까 이 관행 자체가 문제라니까요? 축제랍시고 개최해 놓고 그냥 대충 B~C급 아이돌 투입해서 섹시댄스로 때우는 풍토 자체가 잘못인 거잖아요?” 좋다. 안 그래도 그 관행의 문제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끝내려고 했으니까. 바로 결론부터 쓰자면…
현재 우리나라에 그 정도로 넉넉한 돈과 시간과 여건 아래 열리는 축제는 거의 없고,
그 현실의 하부조건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 “관행”은 한동안 바뀔 일이 없을 것 같다.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행사 기획, 불꽃놀이 팡팡 터지는 초특급 무대, 누가 하기 싫겠는가? 못 해서 문제지, 기회만 되면 누구라도 프로의 기백으로 막 알차고 풍성한 걸로 왕창 하고 싶을 거다. 아까 조인트 까였던 기획사 막내가 포미닛을 거론했을 때, 사실 그게 아주 넋빠진 소리만도 아닌 것이다. 좀 높은 꿈일 뿐.
우리나라에선 안 그런 분야를 찾기가 더 어렵지만, 특히 이벤트나 행사는 제대로 된 무대를 만들려면 무조건 돈이 많이 들던가, 주최측의 인력이 무지하게 갈려나가게 된다. 특히 대학 행사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본방 4시간 전 미칠 듯이 바쁜 참에 연예인 초청 행사 주관을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애들이 학생회랍시고 옆에 찾아와서 “와이파이 필요하세요?” 같은 소리나 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나마 (아무리 무명이라도 어쨌든) 걸그룹을 포함한 행사장에 올라오는 연예인 공연팀은, 일단 무대에 올라가기만 하면 그 행사의 세부적인 미흡함, 개판, 정신없음을 커버해 주는 효과가 있다. 몇 년 전에 모 학교는 축제 중에 무대가 부서졌던가 그랬지 아마? 하지만 단지 걸그룹이라는 이유로, 좀 예쁜 언니들이 춤과 노래를 보여준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소리도 지르고 떼창도 하는 흥겨운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마치 잘 된 행사처럼 아름답게 포장시켜 주는 것이다. 그 언니들의 섭외비에는 이 값도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값싼 예산으로, 더 적은 준비 노력으로, 더 얄팍한 속셈으로 비용은 적게 효과는 많이 보고 싶어하고, 그래서 이 관행의 싹을 잘라낼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으니, 그냥 앞으로도 나무 판떼기와 조립식 LED 스크린 세워진 가설 무대 앞에서 생전 처음 보는 듣보잡 걸그룹의 초스피드 공연을 보고 그냥저냥 만족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EBS가 주최하고,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오는 행사에, “10점 만점에 10점”으로 행사 뛰던 2PM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찾는 행사’에 “그녀의 입술은 맛있어” 같은 가사가 든 노래가, 척 봐도 조잡해 보이는 무대 위에서 낯부끄럽게 울려 퍼진다. 이게 과연 저 행사를 대행한 회사 단 한 곳과 2PM을 저런 자리에 보낸 매니저 한 사람의 탓이기만 할까?
여러분이 무시하고 발길 돌린 “듣보잡 언니”들은 사실은 이 모든 지지리 궁상의 최전선에서 그래도 열심히 싸우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그러니, 좀 못 하더라도, 잘 모르는 팀이어도 가급적 응원해 주자. 뭐라고 하려거든, 안일한 조합으로 이벤트 꾸려 내놓는 대행사에게, 그리고 그딴 대행사를 불러 눈먼 돈 뿌려 놓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학생회에게 뭐라고 하자. 그럼 뭐라도 바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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